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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교육 Mar 21. 2021

IKEA 원목 느낌의 학교 -학생들의 학습 결과물 전시

IKEA 원목 느낌의 학교 공간에 전시된 학생들의 학습 결과물      

나무 바닥? 21세기에 웬 나무 바닥? 지금의 부모 세대라면 학교 교실 바닥이 나무로 되어 있어서 청소 시간에 왁스 걸레로 바닥을 닦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약 10~20년 전에는 학교의 교실과 복도의 바닥이 나무로 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바닥을 찾아보기란 매우 힘들다. 왜 갑자기 학교 바닥 이야기를 꺼냈을까? 만약 학부모가 학교를 방문하게 되면 먼저 학교의 교실이 조금은 독특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학교 중앙 건물의 교실을 가보면 깔끔한 고급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활용되는 원목 소재로 구성되어 있는 교실을 만날 수 있다. 학교 공간이 전통적인 느낌이 나면서도 한편으로는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우리가 아는 차가운 교실의 느낌이 아니라 따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학교의 공간이 매우 인상적이다. 겉으로는 평범한 학교 건물이었지만 내부 공간은 이렇게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한 것 같았다.


학교 곳곳에 학생들과 선생님이 함께 만든 여러 학습의 결과물들을 전시해놓은 모습에서 학교와 학생이 서로 공간을 선생님과 학생의 공간을 나누기보다는 함께 공유한다는 인상을 확실하게 받을 수 있었다. 학생도 학교 공간의 주인이고 선생님도 학생과 함께 공간을 공유하는 행동에서 학교가 가지고 있는 철학을 느낄 수 있었다. 수학 창의 전시물이나 학생들이 직접 쓴 시, 학생들의 교과 활동을 볼 수 있는 포스터, 자기주도학습 노트, 직접 책으로 만들어 낸 연구 보고서 등이 전시되어 있는 학교의 공간은 단순히 학교를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닌 학생들의 노력을 기억하고자 하는 일종의 Memorial Hall 같은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학교가 학생들의 결과물을 나름대로 존중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공간을 내어준 것은 학생이 학교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우리의 예전 부모 세대의 학교생활을 생각해보면 학교는 매우 신성하고 교실과 학교는 그저 깨끗하기만 해야 했다. 학생 수도 많아서 학생을 위한 공간은 없었다. 학생들이 만든 결과물은 그저 각자의 집에서 엄마, 아빠만 보는 전시물이었다. 하지만 화산중학교는 학생들을 위해서 많은 관심을 쏟는 만큼 이런 것들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별것 아니라고 깎아내릴 수도 있겠지만 이런 작은 환경에서 보여지는 작은 것들이 모두 다 학교의 철학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런 점들이 학부모 입장에서 더 매력적인 학교로 느껴지는 중요한 이유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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