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도 좋은 여행지에서의 힐링
들녘에 곡식의 낱알이 익어가는 계절, 나는 홀로 충남 당진으로 향했다. 복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그 시작은 바로 40년의 세월이 담긴 우렁이 박사였다.
40년 전 처음 찾았던 우렁이 박사. 그곳의 맛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변치 않았다. 당진에서 직접 수확한 콩으로 담근 된장과 큼직한 우렁이가 어우러진 쌈밥은, 단순히 한 끼 식사를 넘어 어린 시절의 훈훈한 정을 다시 느끼게 해 주었다. 예전부터 계시던 직원분들의 익숙한 얼굴과, 유아를 안고 있는 손님부터 먼저 배려해 주는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에 마음까지 든든해졌다. 오랜 단골로서, 그 맛과 정이 이 집의 40년을 있게 한 진짜 비법임을 깨달았다.
배를 든든히 채운 후에는 삽교천 바다공원으로 향했다. 한낮의 뜨거운 햇살 아래서도 바닥 분수에서 즐겁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시원한 바닷바람이 어우러져 기분 좋은 활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은 예전의 어수선한 모습에서 벗어나, 쾌적하고 깔끔한 분위기로 바뀌어 있었다. 익숙한 장소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것에 나는 반가움을 느꼈다.
마지막으로 발길을 옮긴 곳은 합덕제, 연꽃이 만개한 연호지였다. 이곳은 황해도 연안 남대지, 김제 벽골제와 함께 조선 3대 저수지 중 한 곳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분홍빛, 하얀빛 연꽃들이 넓은 호수 위에서 환하게 피어오른 모습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었다. 주변에 함께 있는 수리 민속 박물관은 옛 조상들의 지혜와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해 주었다.
당진에서의 하루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었다. 40년의 맛으로 추억을 되새기고, 변화된 풍경 속에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며, 아름다운 연꽃으로 평온을 얻는 시간이었다. 혼자였지만 외롭지 않았던, 든든한 식사와 함께 마음마저 풍요로워진 나만의 여행. 이번 가을, 여러분도 혼자 떠나는 여행을 통해 자신만의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