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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알려주는 신비와 인생
눈물의 배출
by
장예만
Dec 18. 2020
우리 눈에서는 끊임없이 눈물이 만들어지고, 배출되는 과정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눈물은 중력에 의해서 흘러내리거나, 눈 깜빡임을 통해서 코로 내려가거나, 공기 중으로 증발하거나
점막 조직으로 흡수되거나 하는 식으로 배출되게 됩니다.
이 중에서 눈물이 코로 내려가는 것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눈물은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눈물소관(코 쪽)
눈꺼풀 위아래에 작은 구멍이 있고, 구멍과 연결된 관이
있는데 이것을 말함. 이 관은 눈물주머니와 누점 사이에 있음)
에 고여있다가
눈을 감게 되면 코눈물관
(눈물주머니와 코 사이를 연결하는 관)
을 통해 나가게 됩니다.
만약, 눈을 깜빡이지 못하거나 누점이 막히거나, 눈물소관과 코눈물관이 좁아지거나 막힌다면
눈물은 코로 배출되지 못하고 눈 밖으로 계속 흐르게 됩니다.
1. 눈 깜빡임
: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눈 깜빡임은 눈 보호에 아주 중요합니다.
컴퓨터를 하거나 스마트폰 등을 보게 되면 눈 깜빡임 횟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어
눈물이 마르게 되고, 눈물 배출 기능도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일부러라도 자주 깜빡여줘야 합니다.
눈에 이물질이 들어오려 하거나 무언가 눈을 향해서 달려들면 눈을 깜빡이게 됩니다.
눈을 지키기 위한 반사적인 행동이지요.
자동차를 운전하다 보면 깜빡이를 켜지 않은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운전 시 유일한 소통 수단인 깜빡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사고 유발에 결정적 역할을 하지요.
깜빡이를 제대로 켜는 운전자는 다른 교통 법규도 더 잘 지키는 것 같습니다.
눈 깜빡이는 것이나 자동차 깜빡이가 깜빡 잊어버리면 안 되겠지요.
인생도 깜빡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 인생에 해로운 것이 끼어들려고 할 때 마음을 깜빡해버려야 합니다.
그리하지 못해서 불행한 일을 겪게 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가장 해로운 것은 욕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른 깜빡거려서 배출해버려야 합니다.
마음이 힘들 때도 가족에게 친구에게 깜빡거려줘야 합니다.
깜빡이를 넣지 않아서 사고가 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내 마음을 알려주는 것은 나를 보호하기 위해 중요한 깜빡임입니다.
2. 누점
: 위아래 눈꺼풀 코 쪽을 보면 아주 작은 구멍이 보일 것입니다.
가끔 이것을 비정상이라 여기고 오시는 분이 계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작은 구멍입니다.
누점은 눈물이 흘러내려가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입구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혹은 다쳐서, 혹은 염증으로 인하여 이 누점이 막히거나 좁아지게 되면
눈물이 제대로 내려가지 못해서 눈물을 줄줄 흐르며 살게 됩니다.
누점만 막혔다면 누점 확장술이라는 치료로 쉽게 해결할 수가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출발점이 있습니다.
출발점을 통과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집니다.
꼭 가야만 하는 길의 출발점을 막아놓지 마십시오.
자칫, 가야 할 길이 아닌 다른 길로 빠질 우려가 있습니다.
만약 어떤 이유에서건 막혀있다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뚫어야 합니다.
그리고 일단 발을 들여놓으세요.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 빼도 되니까.
3. 눈물소관 : 누점에서 눈물주머니까지 8-10미리 정도 되는 아주 가는 관입니다.
비록 가늘고 짧지만, 눈에서 만들어지는 눈물이나 미세한 찌꺼기들을 충분히 수용할 만큼
아주 대단한 관입니다.
이 관이 막히면 눈물은 아예 코 근처에도 못 갑니다.
꼭 거쳐가야만 하는 길이지요.
눈에서 정상적으로 만들어진 눈물은 잠시 이 관과 눈물주머니에 머물렀다가
눈을 깜빡할 때 코 눈물관으로 돌진하게 됩니다.
만약, 눈이 아프거나, 울거나 하는 이유로 평소보다 눈물이 더 많이 만들어진다면
눈물소관은 자신의 소관만큼만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단호히 거부합니다.
결국 눈물소관으로 들어가지 못한 눈물들은 눈 밖으로 흘러나오게 되지요.
이 관이 막히면 직접 막힌 곳을 뚫거나, 눈에서 코눈물관으로 우회로를 만들게 됩니다.
우리 인생에도 꼭 거쳐가야만 하는 길이 있습니다.
좁다고, 지나가기 힘들다고, 잠시 어두운 곳에 갇혀있다고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그때 그래야만 하는 것이 있지요.
어릴 때는 부모 말씀 잘 들어야 하고, 학생 때는 공부를 해야 하고, 성인이 되면 일을 해야 하고,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나면 꼭 연애도 해야 하고,
헤어지면 바로 보고 싶어 진다면 결혼도 해야 하고,
부모가 되면 더 열심히 일하고 절약하고 아이들 교육에 매진해야 하고,
아이들이 성장하면 마음에서도 놔주어야만 하고,
자식들에게 부담 주지 않으려면 은퇴하기 전에 노후대책 꼭 해놓아야 하고,
손자 생기면 줄 용돈도 준비해놓아야 하고,
건강할 때 운동을 해야 하고, 그래도 아프면 치료 제대에 잘 받아야 하고,
치료해도 안되거나 꽤 늙으면, 미련 없이 세상과 작별을 해야만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작별할 때 후회가 남지 않도록,
가족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하고 싶은 것은 꼭 해보는 것입니다.
잘 죽어야 하니까요.
꼭 가야만 하는 길임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힘들어서 갈 수 없을 때는
과감히 우회로를 만들어서라도 목적지까지 가야 합니다.
내 분에 넘치는 것은 단호히 거부해야 합니다.
욕심을 부려서 계속 내 인생길에 밀어 넣게 된다면, 결국은 문제가 생기게 되잖아요.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넘치는 욕심은 과감히 마음 밖으로 흘려보내버려야 합니다.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절대 폭을 넓히지 않는 눈물소관 같은 결단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4. 코눈물관
: 눈물주머니에서 코 쪽에 있는 출구까지 약 15미리 정도 되는 관입니다.
이 관이 막히면, 눈물이 고이게 되고, 결국 심한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막히지 않도록 평소에 잘 관리해야 합니다.
만약 막히게 되면, 실리콘 관을 심어서 뚫어주거나 우회로를 만드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관의 코 쪽 끝에는 역류방지 밸브(하스너 판막)가 있습니다.
코를 풀 때 콧물이 눈 쪽으로 나오지 않는 것도 이 밸브 덕분입니다.
묘기랍시고 우유를 코로 마셔서 눈으로 나오게 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건 묘기도 마술도 아닌, 이 밸브가 파괴되어버린 일종의 질환입니다.
하스너판은 보통 엄마 뱃속에 있을 때 6개월 후반에 열립니다.
그러나 정상 신생아의 약 4~6%는 하스너판이 막힌 채로 태어납니다.
마사지를 잘해주면 대부분이 열리지만, 열리지 않을 때는 실리콘 관을 넣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마사지 방법을 잘 몰라서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있으니 꼭 안과에 가서 배워야만 합니다.
우리 인생에도 하스너 판막 같은 역할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하스너 판막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평소에 마음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콱 죽어버리고 싶을 때도 있고, 직장 때려치우고 싶을 때는 아주 많고,
목구멍까지 욕이 올라올 때는 더더욱 많고, 공부하기 싫을 때는 엄청나게 많지요.
이럴 때 하스너 판막이 필요합니다. 다시 정주행 할 수 있도록.
가장 강력한 하스너 판막은 가족일 것입니다.
나로 인하여 자식이, 나로 인하여 부모가 욕을 얻어먹어서도 안되고 힘들어서도 안되기 때문에
꾹 참고 다시 가던 길을 가게 됩니다.
그런데, 드물게, 아니 어찌 보면 좀 더 자주 가족 판막도 무력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때 필요한 것은, 펑펑 울어버리는 것입니다.
눈물이 계속 흘러내려가는 한, 코 쪽에서는 역류할 수가 없습니다.
그저 코 쪽 출구로 콧물이라는 탈을 쓰고 줄줄 흘러내려갈 뿐입니다.
눈물이 잔뜩 내려가면 코 풀기도 쉬워집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사이에 뻥 뚫린, 깨끗한 코와 가슴을 맞이하게 됩니다.
눈물에는 좋은 성분이 많으니까요.
그래도 풀어지지 않는 마음이 있다면,
모든 것을 견디면서 나를 잘 키워주신 부모님을 떠올려보시게요.
Tip
) 선천 하스너판막 폐쇄 마사지 법
글로 설명하기 쉽지 않지만, 열심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눈을 감긴 상태에서 손톱 잘 깎은 손가락으로 위아래 누점을 눌러서 막고,
아기가 많이 아프지 않을 정도로 누른 상태에서 코 쪽을 향해 손가락을 빠르게 밀어주세요.
그러면, 압력이 관을 통해서 하스너 판막까지 전해져서 뚫리게 됩니다.
생후 6개월 정도까지는 해보고, 안되면 관을 통해 물을 흘려보내서 뚫어보고,
그래도 안되면 부지법
(철사 같은 것을 관으로 넣어서 뚫는 방법. 저는 이 방법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관에 상처를 낼 수도 있기 때문에)
을 하거나, 실리콘 관 삽입 수술을 하게 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마사지 잘해서 뚫어주는 것입니다.
염증이 생겨 있기 때문에 안약을 넣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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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날이 더 많아진 나이. 잘 늙어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장예만ㅡ장자와 예수의 만남. 두분을 닮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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