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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작세 Mar 09. 2022

사명. 실행하기 전에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잘못된 신념의 위험성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한 때 항상 외워야 했던, 항상 시험 문제로 나왔던,

'국민 교육 헌장'의 첫 문장입니다.

모든 대한민국 국민은 민족을 중흥시키는 사명을 가진 상태로 태어났다는 것이었죠.


'주님이 홀로 가신 그 길 나도 따라 가오. ~ 험한 산도 나는 괜찮소 ~ 죽어가는 저들을 위해 나를 버리길 바라오. ~ 목숨도 아끼지 않겠소. 나를 보내주오'

 '사명'이라는 기독교 찬양의 가사입니다.

복음 전파를 위해 목숨까지 내어 놓겠으니 보내달라는 것입니다.


국가나 종교 등 이런 거창한 사명이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품고 있는 사명이 있을 것입니다.


민족중흥.

일제 강점기 때 나라를 빼앗겨 봤기에, 아주 중요한 목표가 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던 것이죠.

어느 나라나 부국강병을 외칠 수밖에 없습니다.

딱 여기까지만 하면 좋을 텐데,

부국이 되기 위해 다른 나라에 피해를 입히거나,

러시아처럼 강병으로 다른 나라를 침략한다면,

이건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구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함께 살아야만 하는 지구인들이

오직 민족중흥만을 생각한다면,

자칫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가 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서울 조계사 앞에 몰려가 '하나님의 뜻을 알리러 왔다'며 찬송가를 부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을 개신교 시민단체인 평화나무가 고발을 했고요.

같은 기독교인들인데도 이렇게 생각이 다릅니다.

다른 종교나 민족이나 국가를 짓밟으면서라도 하나님의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그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여기고 밀어붙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 땅의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백성이므로 함께 포용하고 사랑하며 사는 것이 사명이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잘못된 국가나 종교 혹은 단체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사명감이 투철하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사명이라 생각하면 물불 가리지 않고, 절대 다른 사람 말을 듣지 않지요.


이것은 개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잘못된 사명감은 없는 것이 자신에게나 타인에게나 이롭습니다.


'이것은 나의 사명이다'라고 생각되는 것이 있다면,

다양한 사람들에게 물어보면서 그 사명이 진정으로 자신을 비롯한 모두에게 유익한 가를 꼭 판단해야 합니다.

아무리 유익하다고 여겨지는 것도,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도,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각자 자신의 사명감이 있을 것입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올바른 사명감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만약 잘못된 사명감이었다면,

꼭,

빨리 바로잡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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