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맑음.
듣자마자 왠지 기분도 맑아지는 것 같습니다.
당장 짐을 챙겨서 어디론가 가야만 할 것 같고요.
오늘은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바람이 몰아치겠습니다.
노점상에게는 청천벽력.
소풍 가방 싸 놓은 사람들에겐 날벼락.
출근길엔 속 터짐.
재난본부나 농부나 어부는 노심초사.
직업 상 비바람이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면,
아무래도 맑은 날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요?
어제는, 그리고 오늘은
'매일 맑은 날만 지속되면 사막이 된다'는 말이 깊이 다가왔습니다.
마음이 힘든 것이겠죠.
이 말은,
합리화고 위로고 다짐입니다.
인생에서 비바람을 만나지 않는 사람은 없죠.
너무 자주만 만나지 않는다면 다행이고,
꼭 필요할 때 와준다면 고맙지만,
설령 자주, 그리고 세차게 만난다 할지라도
'덕분에 사막은 되지 않겠구나'라며 견디면 되는 것이죠.
'비바람은 각자에게 있고 지나간다. 비바람을 맞을 때 혼자가 아니라 둘이면 든든하지 않을까?'
스페인 격언입니다.
둘이면 든든하겠지만,
혼자일지라도,
비바람 덕분에 무미건조할 뻔한 삶이 눈물로 적셔지고
눈물을 다 쏟아낸 마음은 한결 시원해질 수도 있지 않나 싶네요.
짚신 장수 아들과 나막신 장수 아들을 둔 어머니처럼,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 말고,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날마다 웃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쪽으로 마음을 끌고 가봅니다.
마음이 잘 끌려와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