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속해 있는 매거진 '보글보글'의 이번 주 주제가 라이킷에 관한 것이기에
작년 4월에 발행했던 글을 약간 수정 재발행합니다.
이미 읽으셨던 친구님들의 제 글에 대한 기억력의 한계가 1년 미만이기를 바랍니다.^^
대부분의 소셜 미디어에는 좋아요 버튼이 있습니다.
브런치도 예외는 아닙니다.
저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글이나 사진을 올리고 나서 좋아요를 얼마나 받았는지 신경을 씁니다.
어차피 소셜 미디어에 쓰는 글이나 올리는 내용들은 다른 사람에게 보라고 하는 것이니까요.
누가 뭐라 해도 싫어요 보다는 좋아요가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것도 지극히 정상입니다.
좋아요를 받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것은 아니었다고 할지라도
내 글을 좋아해 주는 사람이 많으면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고
또 글을 쓰고 싶어 집니다.
좋아요를 받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경우에 가끔은
평소의 내 언행과 다른 글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 스타일대로, 저의 평소 모습대로 다 까발려서 말하면 좋아요를 못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러다 보면 오히려 제 자신을 점검하게 되고, 제가 저를 교육시키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기에
좋아요를 받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에게 '관종'이라는 낙인을 찍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여기까지는 글을 쓴 사람의 입장에서의 좋아요입니다.
그렇다면 글을 읽은 사람의 입장에서의 좋아요는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글을 읽지도 않고 좋아요를 누른다면,
이 좋아요는 좋아요일까 아니면 예의일까요?
글을 읽고 좋아요를 누르는 것은
의무일까요 아니면 권리일까요?
분명한 사실은
좋아요를 누르는 것은 권리입니다.
누르는 사람 맘.
마음에 들지 않는 글에 좋아요를 누를 수는 없지요.
브런치에는 좋아요의 의미인 하트만 있을 뿐, 엄지가 밑으로 향하거나 싫어요가 없으니
글을 읽고 나서 누르느냐 마느냐만 결정하면 됩니다.
참 좋지요.
그렇지만,
예의이기도 합니다.
글 쓴 사람에 대한 예의.
굳이 꼭 지켜야 할 이유는 없지만,
글이 사회의 지탄을 받아야만 할 내용이거나
백번 양보해도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이 아니라면
좋아요 꾹 한 번 눌러 주는 것은 가벼운 예의가 아닐까 합니다.
의무이기도 합니다.
브런치 친구라면 마땅히 지켜야 할 의무.
설령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이라 할지라도,
생각이 다름을 인정해 주고 함께 마음을 나누는 의무.
브런치에 글을 쓸 때는
설령 그저 끄적거리는 글이라 할지라도
누군가가 읽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쓰기에
만약, 읽지도 않고 하트를 눌렀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조금은 씁쓸할 것 같기도 합니다.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읽었는지 읽지 않았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은 다행입니다.
읽었으니 좋아요를 눌러 주었다고 생각하면 되니까요.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사이라면,
혹시 들통날지 모르니
꼭 읽고 좋아요를 눌러주는 것이 좋겠고,
만약 바쁘거나 그 외의 어떠한 이유로 읽지 않고 눌렀다면
들통나지 않게 철통 보안을 해야지요.
그러다 들통나면,
저는 모릅니다.
이 글은
독선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생각이 포함되었음을 밝힙니다.
그리고
웃자고 한 얘기이기도 합니다.
발행 누르기 전에 제가 읽어 봐도 웃기는 부분은 일도 없지만,
그래도 읽으면서 웃으시기를 바라면서 썼습니다. ㅎㅎㅎ
아직도 웃지 않으신 분이 계시다면,
꼭 웃으시고
좋아요 눌러주세요. 꾹
# 대문 사진 : 자체 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