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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장훈 Jun 21. 2022

커피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더라면

    커피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신 분?

2018년 기준, 성인 1명이 1년 동안 마시는 커피는 353잔으로 세계 평균치보다 세배가 많다고 합니다.

전 세계 3위.

저는 하루 두 잔은 마시므로, 730잔을 마시네요.

제가 우리나라 평균치를 엄청 올려놓았군요.


처음 커피를 접한 곳은 다방이었습니다.

종류도 딱 한 가지. 다방 주인이 타 주었죠.

아주 달달하고 맛있었는데, 그 황금 비율은 다방 주인만 알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때(대학생 때)만 해도 커피는 제 인생에 그리 깊이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커피가 들어오지 못한 것이 아니라 제가 커피를 들어오게 할 만한 능력(?)이 못되었던 것이죠.

다방에 가서 커피 한 잔 마시려면 거금 300원이 필요했었습니다. 둘이 마시면 600원.

(졸업식에나 먹을 수 있었던 자장면 가격이 600원)

당시에 저에게는 너무 큰돈이었기 때문에 여친과 다방에서 커피를 마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본격적인 커피의 유혹은 자판기로부터 시작되었고, 저는 홀라당 넘어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싼 가격에 다방 커피의 맛을 즐길 수 있었으니까요.

더군다나 잠을 쫒아내 주어 공부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커피 자판기와 믹스 커피 만든 사람은 훈장을 줘야 합니다.


술을 못하는 저의 기분을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커피만 한 음식도 없습니다.

머리가 아플 때도, 피곤할 때도 등등(커피를 마시고 싶은 상황을 몇 줄 썼다가 지웠습니다. 사족 같아서).


카페라는 곳을 거의 가지 않습니다.(사람을 만나서 오랫동안 앉아있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너무 아까운데, 사람 만나는 일도 별로 없으니...)

여전히 자판기 커피와 믹스 커피가 좋고, 직장에서는 프리마, 설탕, 커피를 제 입맛에 맛게 넣은 커피를 마십니다.

커피는 마시고 싶은데, 고지혈증이라는 진단을 받은 후에 '돌체 구스토'를 샀습니다.

'대용량 아메리카노'를 사놓고 아침에는 이것을 마십니다.

처음에는 맛이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꽤 괜찮습니다.

촌티를 좀 벗은 것 같기도 하고, 이젠 어떤 종류의 커피도 마실 자신이 있습니다.^^


커피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더라면,

삶에서 큰 즐거움 하나가 없었겠네요.

공부를 더 못했을 수도 있고, 축 처져 있는 시간이 더 많았을 것 같습니다.

뉴스에서 커피의 장점에 대한 기사를 만나면 아주 반갑습니다.

'그래, 마시길 잘했어.'


처음엔

네가 나를 유혹했지만

이젠

내가 너를 찾는다.

너의 색은 까맣지만

네가 내 코로, 내 입으로 들어오는 순간

너와 나는 맑아진다.


들판에 내팽개쳐져 있는 너를 찾아낸 사람

뉘신지 모르오나

고맙습니다.


우리

죽을 때까지

함께 가자.


꼭 넘어가야 할 유혹들이 있습니다.

결코 넘어가서는 안 될 유혹들이 있습니다.

커피의 유혹처럼 참 좋은 유혹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커피를 마시면 안 되는 분이 아닌데도 아직 커피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셨다면

속는 셈 치고 한 번 넘어가 보시지 않을래요?

(이건 저의 유혹입니다.^^)


https://brunch.co.kr/@psa0508/632

6명의 고정 작가와 객원 작가의 참여로 보석 같고 보배로운 글을 써 내려갈 '보글보글'은 함께 쓰는 매거진입니다.

보글보글과 함께 하고픈 재미난 주제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제안해 주세요.

참여를 원하시는 작가님들은 매주 일요일 주제가 나간 이후, 댓글로 [제안] 해 주시면 됩니다.


대문 사진 출처 : 네이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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