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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작세 Mar 17. 2021

벚꽃이 피었다

날이 따스해서

미세먼지 적다 해서

몸이 굳은 듯해서

걸으러 나갔다가

활짝 핀 벚꽃 보았네.


다른 벚꽃 나무들은

꽃망울도 보이지 않는데

한 나무만

만개하여 나도 모르게

사진을 찍었어.


먼저 꽃망울을 터뜨린

저 나무는

누구보다도 빨리

꽃을 떠나보내야 하는 것을 아는지.

조그마한 바람에도

가느다란 비에도

속절없이 

꽃이 떠나버릴 것을 아는지.

더욱더 활짝 

피어있네.


나도 

활짝 필 시절이 있었지.

제대로 피워보지도 못하고

시들어 갈 때가 되었으니

저 벚꽃은


나보다 낫구나.


늦었지만

하려 해도 잘 안 되겠지만

쉬이 떨어질지라도

이제라도

저 벚꽃처럼

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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