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의 희생은 필수적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아주 오래전에 한 말인데,
무수한 세월이 흘렀음에도 이 말은 거의 진리 수준에 다다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이 모여서 사회가 되고, 사회 속에서 개인은 영위하며 발전해 갑니다.
이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사회를 파괴시키는 주범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개인주의가 더 팽배해지고,
대가족 사회에서 핵가족 사회로 변해가고,
스마트폰이라는 괴물(?)이 등장하면서,
함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사회를 구성하는 핵심인 현재 인간들의 모습입니다.
카페에 연인이 마주 앉아서 각자의 핸드폰만 바라보고 있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그래도 같은 공간에 있으니 함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떨어져 살던 가족이 모이면
고스톱이나 윷놀이 등도 하고,
함께 TV를 보면서 주인공 괴롭히는 나쁜 사람을 같이 욕해주기도 하고,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날새는 줄 몰랐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요즘은 예전보다 가족 수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모이기가 쉽지 않고,
겨우 서로 날짜와 시간을 맞춰 모여도,
얘기하는 시간보다 스마트폰이나 티브이를 쳐다보는 시간이 훨씬 많아져서
함께 있으나 함께 하는 것이 아닌 것 같고,
어떤 문제에 대해 의견을 말하는 것도
괜히 참견하는 것 같고, 참견받는 것 같고,
마음 열어놓고 해야 할 말들도 그냥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가버리는 경우도 많아지다 보니
과연 함께 살아가는 것인지 애매해지는 것 같습니다.
사회의 가장 기초 단위인 가정마저 이러한데,
함께 하는 사회가 제대로 이루어질 리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 이렇게 되어가고 있는 것인지...
요즘 책이나 미디어 등에 아주 많이 등장하는 것이 '나'에 관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 는 참 중요하고,
'나'를 찾는 것도 너무너무 중요하지만,
'나' 가 너무 강조되게 되면,
좋은 사회를 이루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 소홀히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함께 하기 위해서는,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양보와 희생이 필요하겠지요.
부모만, 부하 직원만, 약자만, 세입자만 양보하고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도, 상사도, 강자도, 집주인도 양보하고 희생할 줄 아는 것이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마땅히 가져야 할 기본 덕목이 아닐까 합니다.
나를 위한 욕심은 가끔 내려놓는 것이 필요할 듯합니다.
특히,
가족이나 친지 관계라면 더욱더.
저도 항상 양보하고 희생하는 그런 인간은 못됩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저를 위해 삽니다.
그래도 오늘 아침은 출근할 때
이면도로 사거리에서
저는 직진인데 제 쪽으로 좌회전하는 차에게 양보하고,
(이런 경우는 제 차가 빠진 후에 회전하시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편한데.)
제가 좌회전해야 하는데 제 앞에 가던 차가 사거리를 다 막고 제가 있는 쪽으로 180도 차를 돌리는데(차를 제대로 돌리지 못하시더라고요)
무려 1분이나 기다려 주었습니다.^^
조사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함께 하는 것, 함께 살아가는 것을
가장 잘하고 계신 분들은
브런치 작가님들 아닌가 싶습니다.
소중한 자기 시간을
좋아요와 댓글에 아낌없이 할애하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