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나를 위한 걷기: 나를 돌보는 마음으로 걷기
오늘 아침, 출근 전 30분 정도 걷기명상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걸음이 시작되자마자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이랬다.
“오늘 일정 괜찮을까?”,
“저 사람에게 어제 너무 무심하게 굴었나?”,
“아, 오늘도 뭔가 제대로 못할 것 같아…”
나는 다른 사람, 일, 기대, 실망, 불안으로 가득 찬 상태로 걷고 있었다.
‘걷기명상’을 하겠다고 나왔지만,
정작 나를 위한 걷기는 아니었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
그래서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 걷는 시간.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한 사람, 나에게
“내가 너를 돌볼게”라는 마음으로 걸어보기로 했다.
걸음에 집중하며, 내 몸의 느낌을 하나하나 바라보았다.
• 어깨가 조금 뻣뻣하고,
• 등은 긴장되어 있었고,
• 이마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그 감각들을 느끼며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아이고, 힘들었겠다, 그래도 오늘도 일어나서 걸어주네.”
“지금 너를 위한 걸음을 걷고 있어. 고마워.”
이 짧은 문장들이 발걸음마다 나를 안아주는 따뜻한 손길이 되었다.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걸음이 아니라,
‘나를 위한 돌봄’으로 바뀐 순간,
내가 나의 좋은 친구이자 보호자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종종 자기 자신에게 가장 엄격하다.
자신에게 실망하고, 몰아붙이고, 인정하지 못하는 순간이 많다.
하지만 걷기명상은 그 반대다.
“나는 나를 잘 알고 있고, 이해하고, 지지한다.”
오늘 걸으면서 그 말을 몇 번이나 속으로 반복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점점 마음이 편해졌다.
그건 연민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이었다.
자기 연민은 ‘스스로를 용서하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용기’라는 것을 깨달았다.
진짜 위로는 타인에게서 오는 게 아니라,
내가 나에게 건네는 다정한 한마디에서 시작되는 것 아닐까?
오늘의 걸음이 나을 위한 작은 돌봄의 시작이 되기를.
지금의 나
그 자체로 충분히 괜찮고,
그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임을 잊지 말자고 다짐해본다.
1. 걷기 중간, 나를 쓰다듬듯이 몸을 느껴보기
어깨를 살짝 돌리며 힘 빼주기
손, 팔, 등과 가슴의 긴장을 빼며 걷기
2. 걷는 동안, 내 자신에게 집중하는 문장 반복
“나는 나의 가장 좋은 친구다.”
“이 걸음은 나를 위한 선물이다.”
“내 마음, 내 몸, 지금 이대로 괜찮아.”
3. 호흡과 감정 연결
들숨: “나를 받아들이고”
날숨: “나를 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