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명상 실천노트_6

6. 놓아버림 연습: 불안, 걱정, 피로를 발바닥으로 흘려보내기

실천의 시작: 나도 모르게 ‘쥐고 있는 것들’


오전에 이메일 한 통을 받고 나서 마음이 계속 불편했다.

실수일 수도 있고, 오해일 수도 있었지만

나는 계속해서 머릿속에서 그 장면을 반복하고 있었다.

몸은 멀쩡했지만, 마음은 무거웠다.

그래서 늦은 밤 걷기에 나섰다.


걸음을 옮기며 문득 나 자신에게 물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쥐고 있을까?”


그 순간 떠오른 단어들이 있었다.

‘걱정’, ‘불안’, ‘예민함’, ‘눈치’, ‘혼자만의 후회’…

그래서 오늘의 걷기는 결심과 함께 시작되었다.

“이것들을 걸으며 놓아보자.”


감각의 열림: ‘내려놓는 걷기’는 다른 느낌이다


발바닥을 땅에 딛고

천천히 한 걸음씩 옮길 때마다

나는 마음속에 이렇게 말했다.

“내려놓는다.”

“이것도 흘려보낸다.”

“나는 이걸 더 이상 들고 다니지 않는다.”


처음에는 그 말이 공허했지만

걸음을 반복하며,

내 발이 무언가를 땅에 전달하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피로, 걱정, 조급함이

걸음에 실려 땅으로 내려가고 있다는 이미지를 그려보았다.

그리고 그 땅이 내 감정을 대신 받아주는 존재라고 믿어보았다.


걷고 또 걸었다. 그러던 어느 틈인지 나도 모르는 사이

걸음이 점점 부드러워지고,

어깨가 가볍고,

머릿속 생각도 정돈되었다.


마음의 전환: 놓는다는 건 포기가 아니라 선택이다


우리는 종종 ‘놓아버리면 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오히려 이렇게 느꼈다.

“놓는 것은 포기가 아니라,

내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선택이다.”


잡고 있던 감정을 놓아도

내가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 ‘나’다워졌다.


그걸 깨닫는 순간,

나는 더 이상 감정의 포로가 아니었다.

감정의 주인이 된 나는

걸음마다 새로워졌다.


깨달음: 감정은 들고 갈 수도 있고, 놓고 갈 수도 있다.


놓는다는 것은 도망이 아니라,

살아갈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오늘의 걸음은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내일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실천법: 감정 내려놓는 걷기 루틴


1. 걷기 전, 내려놓고 싶은 마음을 떠올리기

- 불안, 후회, 분노, 무력감, 지침

- “지금 나는 이 감정을 들고 있다”라고 인정한다.

2. 걸음과 함께 감정 이미지 떠올리기

- 발이 땅을 딛는 순간 그 감정이 땅으로 빠져나간다는 이미지

- 동시에 손에 무거운 짐을 들었다가 내려놓는 동작을 떠올린다

3. 호흡과 함께 되뇌이며 걸어간다.

- 들숨: “나는 지금 느낀다”

- 날숨: “나는 이것을 흘려보낸다” , “내려놓는다”, “보낸다”

5. 흘려보낸 감정들을 조용히 정리하며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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