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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na Feb 07. 2023

스타트업의 리더십

지금의 이 직책은 처음 하는 직책이 아님에도,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주변 사람들의 감정, 일에 대한 열정과 번아웃의 사이클, 그리고 그와 관련된 러닝 포인트들을 곱씹게 된다.


이전에는 각자 펀드를 운용하는 독립적인 위치였고 지금은 연차가 많이 낮은 친구들도 챙겨가며 일해야 하는 게 다른 점일 수 있겠다. 하지만, 누군가가 동기부여를 받다가, 지쳤다가, 다시 일어나는 그 열정이 내게 그대로 전해져 오는 건 꼭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이 리소스 부족한 스타트업에서 나는 일을 꼭 잘 해내야만 하고, 그런데 나뿐만 아니라 우리가 다 같이 잘 해내야만 하고, 그런 나의 욕구가 내 주변 사람들을 이전보다 걱정하고 챙기고 살피게 만드는 것 같다.


모든 직원이 S급이 될 수는 없고 모든 회사는 성장 욕구가 없는 B급 직원이 존재할 수밖에 없기에, 그들이 태만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인사관리의 기본이라는 사상을 혐오한다. 누군가를 지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은 그/녀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일에 매달리게 할 때이고, 누군가를 힘내게 하는 가장 큰 동력은 그/녀가 하는 일이 중요한 일임을 심리적으로, 직접적으로 느끼게 할 때이다. 그런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리더십의 몫이다. 그리고 주변 동료들로부터 배울 수 있고, 자극을 받고, 본인이 변화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면, 누가 그렇게 수동적으로 시키는 일만 하고 싶어 할까.


서로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지원하고, 그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힘을 합쳐 극복해 나가고, 우리가 같이 하는 동안 만들어낸 결과물들을 칭찬하고 응원하며 일하고 싶다. 주변 사람들을 살피게 되면서, 한 발짝 나은 사람이 되고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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