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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na Feb 18. 2024

너와 나, 사랑하는 마음에 대한 영화

사랑하기에 유치해진다. 나는 이만큼 마음을 쓰고 있는데 상대방은 그만큼 마음을 쓰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 서운한 마음이 몰려온다. 그런데 그 마음을 말하고 나면 미숙하고 치기 어리게 들릴까 봐, 혹은 자존심이 상해서, 진짜 마음은 말하지도 못하고 괜히 다른 걸로 트집을 잡는다. 그런 트집을 잡힌 상대방은 억울하고 서운하다.


“너와 나”는 사랑에 대한 영화다. “사랑해”라는 말을 수없이 이야기하고, “사랑해”라는 말을 수없이 듣고 싶은 마음에 대한 영화다. 그 마음이 어떨 때 힘들고, 어떨 때 행복하고, 어떨 때 오열하며 무너지는지에 대해, 일상의 사건을 겪으며 펼쳐지는 마음을 깊게 들여다보게 해 준다. 너무나도 환한,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그렇기에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풍경 속에서.


그렇게 이 영화는 아픈 현실을 그리지만, 너무나 아름답게 묘사되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풍경과 함께 그 아픔이 치유받는다. 현실 속 웅웅 거리는 소리를 의도적으로 부각한 백색소음에 마음이 불안하고 콩닥콩닥하다가도, 또 그 현실 속 애절한 사랑의 여러 모습에 마음이 치유된다. 이렇게 이 영화는 현실 속의 비극과 황홀함을 비현실적으로 경험하게 해 준다.


사랑으로 인해 불안하고 절절했던 감정이 헤피엔딩을 맞는 그 정점에서 오열하게 되는, 그럼에도 그 아름다운 풍경과 눈부신 소녀들의 모습에 마음이 치유되는, 최고의 사랑 영화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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