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그 어떤 엄혹한 환경에서도, 그 어떤 끔찍한 상황에서도, 그 어떤 절망의 순간에서도 글을 씁니다. 그것은 왜 일까요? 글쓰기야말로 인간에게 남겨진 가장 마지막 자유, 최후의 권능이기 때문입니다.”
(김영하 지음, 「다다다(보다 읽다 말하다)」, 복복서가, 2021, 425~426쪽)
나는 힘들어서 쓰고 외로워서 쓰고 기뻐서 쓰고 궁금해서 쓴다. 쓰다 보면 괴로움을, 외로움을, 온전히 응시할 수 있어 좋다. 쓰고 나면 쓴 글 너머로 그 괴로움과 그 외로움이 슬그머니 물러나 주니 좋다. 기뻐서 쓰다 보면 감사하는 마음이 생겨나서 좋다. 궁금해서 쓰다 보면 침묵만 하던 삶이, 세계가, 말을 걸어오니 좋다. 그렇게 쓰고 쓰다 보면 자유로워진 내가 어느 틈엔가 곁에 서 있다.
ⓒ 정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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