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사라졌다

지옥 같은 30분

by 메이쩡


처음이었다.

아이가 말도 없이 사라진적은.


6살 들어 말대꾸가 부쩍 늘은 아이에게 단호하게 말하니

'엄마 미워.' 라며 소심하게 반항을 한다.


잠시 분리수거를 하러 집 앞에 나갔다 들어왔는데 아이가 보이지 않는다. 가뜩이나 깜깜해진 저녁에 멀리 갔겠나 싶어 단지 안 놀이터를 모두 가보았는데도 보이지 않는다.


큰 소리로 부르면 아파트 단지 내에 너무 시끄러울까 싶어 나름의 절박함과 매너 사이 어딘가의 높낮이로 연신 아이 이름을 불러보지만 대답이 없다. 순간 눈앞이 깜깜하고 어지러웠다. 휴대폰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찾아야 하나 특히나 주변에 국적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외국인들도 많이 살아서 혹시 말이 통하지 않는 이에게 발견되면 어떻게 소통을 할까. 낯선 이곳에서 너무나 어린 이 아이는 도대체 어디로 갔단 말인가.


저녁을 먹고 늘 가는 산책 코스를 따라 뛰었다. 이리저리 둘러봐도 아이는 안 보이고 오늘따라 더 낯선 사람들, 낯선 공간처럼 다가왔다. 평소 건너던 횡단보도는 왜 이리도 위험하고 낯설던지 설마 이 길을 건넜을까 하는 생각에 길이란 길은 모두 찾아보았다. 그렇게 단지를 두고 3번 정도 돌았을 때 경비실이 눈에 들어왔다. 경비 아저씨께 여쭤보니 보지 못했다고 하시며 정문에서 한번 보시겠다고 하셨다. 경비아저씨를 뒤로 하고 같은 공간을 다시 돌아보던 그때.

우리 단지 앞 입구에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


그게 내 아이임을 확신하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참아왔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웃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다가오는 아이를 보며 안도와 함께 솟구쳤던 불안이 눈물이 되어 한번에 빠져나가는 것만 같았다. 아이는 아는지 모르는지 엄마 울지 말라며 등을 토닥여 주었다.


몇 번을 이야기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기를 아이에 확인하고 또 확인했지만 그럼에도 한편에 서는 불안과 걱정은 희미하게 남아있다. 살면서 엄마라는 이름으로 겪는 수많은 경험 중 한 조각일지라도 꼭 겪어야 할게 아니라면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지옥 같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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