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은 질문

지하철

by 메이쩡


표정이 없다.

아니 사실은 표정을 알아볼 수 없다.

지하철 속 사람들은 줄곧 같은 곳을 바라본다

마치 자석처럼 연결된 듯

한번 고정된 시선은 쉬이 떨어질 줄 모른다


이방인처럼 있어보기로 한다.

스스로만 의식할 뿐 아무도 나를 의식하지 않는다.

갑자기 누구 하나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을

물과 기름처럼 같은 공간을 부유하는 사람들


순간의 공간을 향유하는 것도

어쩌면 인연이 아닐까 하는 욕심이 무색하게

그저 우리는 서로의 배경이 된다


전화 너머 큰소리

익숙하지만 낯선 외국어

방금 포장한 듯 코를 찌르는듯한 음식냄새

서로 불쾌하게 밀쳐대는 움직임


안정의 찰나에는 힘들었을

이탈의 찰나에 사람들의 시선이 모인다

그제야 익숙한 동질감을 느끼며

리는 비로소 한 배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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