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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쩡 Jan 03. 2022

<전염병이 휩쓴 세계사>

전염병은 어떻게 세계사의 운명을 뒤바꿔놓았는가


몇 년째 온 지구가 코로나로 시름을 앓고 있습니다.

과거 사스가 처음 국내에 번지기 시작할 무렵에 느꼈던 그 극한의 두려움이요.


" 나도 잘못되면 어쩌지? "

" 이러다 나 또한 죽을 수 있겠구나! "


그때와 다른 점은 그때는 나의 일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느껴졌다면 지금은 내가 누군가의 일신에 피해를 주면 어쩌지?하는 두려움이 조금 더 크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살기 좋아진 지금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이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극심한 대유형이 되리라는 것을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물론 빌 게이츠처럼 일찍이 이런 바이러스로 인한 인류의 위기를 언급한 사람도 있지만.


내가 이 책을 집어 든 것도 그 이유 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인류 역사 속의 전염병이란 그저 현재의 풍요로운 인류 문명이 탄생하기까지 겪어야만 했던 과정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 역사가 더이상 과거가 아닌 나의 현실임을 결코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전염병이 휩쓴 세계사>라는 책 제목만으로도 이미 저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지금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의 고통을 숫자로 가늠하기엔 충분하지 않지만, 과거 수많은 인류의 목숨을 앗아간 전염병보다 어쩌면 더 큰 상흔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과거 페스트, 결핵, 이질 등 전염병으로 수많은 인류가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차치하고,

" 왜 이 전염병들이 옮겨졌을까? " 그 시작과 과정에 대해서는 깊숙이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미국 신대륙의 발견으로 유럽인들이 새로운 땅을 개척하기 위해 이동하고, 새로운 땅을 개척하기 시작하면서 필요한 노동력을 위하여 아프리카인들 역시 유럽과 미국으로 흘러들어 가게 되는데요 인류의 이동으로 인한 문명의 교류 이면에 무시무시한 전염병 역시 물물 교환하고 있었다는 것을 당시 그들은 알지 못했습니다.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전쟁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바이러스에 그대로 노출된 이들은 전쟁이 끝난 후에 본국으로 모두 돌아가면서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병 역시 급속도로 퍼지게 되고,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수보다 훨씬 더 많은 사망자를 안겼던 것도 어쩌면 우연은 아니겠지요.


인간은 눈에 보이는 또 다른 인간의 존재만을 크게 의식하며 살아가지만 이러한 보이지 않는 것들의 공포가 숨을 조여올 때면 그들의 위험성과 파괴력을 결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제서야 우리는 인간이란 존재의 유한함을 인정하며

주변 환경과 공존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여전히 밖에 나가는 것이 두렵고, 여전히 누군가를 만나는 게 두렵고, 내가 혹시 누군가에 옮기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에 코로나라는 녀석은 여전히 무섭기만 합니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인류가 이제 이 보이지 않는 것들의 존재를 너무 크게 느껴버렸다는 것이 아닐까요?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이 이 땅에 계속해서 살아나가기 위해서는 이들과의 공생을 위해 이제는 행동으로 보여줄 때라는 것을 너무도 큰 희생을 치르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전염병이 휩쓴 세계사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돌이켜보니

다가올 미래에는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마주하게 될지 벌써부터 걱정부터 앞서네요.


지금 현재의 이 역경도 먼 훗날엔 그저 놀랄만한 숫자로 기억되겠지만, 지금 전 세계인이 느끼는 불안과 고통은 영원히 기억되며 반면교사로 삼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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