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바이러스

#매일 행복한 아침을 선물하는 사람

by 메이쩡


1년 전 지금 살고 있는 이곳으로 이사를 왔고,

다행히 좋은 이웃들을 만났다.


유모차를 끌고 엘리베이터를 탈 때면 그 누구랄 것 없이 늘 잡아 기다려 주시고,

아이에게 먼저 인사하시며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도 잊지 않는 사람들.


" 나라면 어땠을까? "


나 나름대로는 따뜻한 감정의 소유자라고 자부했던 때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낯선 이와의 조우는 내게 불편함과 어색함의 그 어딘가에 머물게 했다.


" 아... 이곳으로 이사 오기를 참 잘했다 "


왠지 행복한 일들만 일어날 것 같은 기분.

오랜만에 느껴보는 따뜻한 사람 냄새에 괜스레 으쓱해지는 기분마저 들었다.


그때 즈음, 아파트 현관 입구에서 처음 그녀를 만났다.

그녀의 손엔 빗자루와 걸레가 들려 있었다.

나이가 70은 훨씬 넘어 보이는 가녀린 몸으로 청소를 하고 있는 그녀는 늘 밝게 웃고 있었다.

보는 이가 누구든 그 미소를 보면 웃지 않을 수 없게 되는 말 그대로 해피 바이러스 자체인 사람.


아파트 현관 입구에서 마주한 그녀의 웃는 얼굴과 따뜻한 말 한마디는

내 하루의 시작과 끝을 절로 웃음 짓고,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다.


" 오늘 선녀 같네, 너무나 이쁘네, 너무 이쁘다. "

" 애기 오늘도 컸다. 키가 엄청 컸어, 우리 손자도 이만큼 커. 어린이집 잘 다녀와. "


오랜만에 화장을 하고 집 밖을 나가는 날이면 부끄럽지만 기분 좋은 한 마디를 건네주시고,

아침마다 등원하는 아이에게는 웃음과 덕담 한 마디씩을 아끼지 않는 따뜻한 사람.


나도 분명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주고, 행복을 주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엄마로, 아내로, 직장인으로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그 따뜻한 마음을 한동안 잊고 살았다.


내가 나중에 그녀의 나이가 된다면

그녀와 꼭 닮은 미소로 사람들에게 해피 바이러스를 선물하고 싶다.


그녀는 알까?

그녀의 해피 바이러스로 시작하는 이들의 아침이 얼마나 행복하고 아름다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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