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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쩡 Apr 18. 2023

<그들은 왜 사무실을 없앴을까>

유연근무로 앞서가는 기업들 이야기 


“아직까지 재택근무해? 

"정말 부럽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소통할 때 빠지지 않는 주제 중 하나, 바로 재택근무다. 

누군가에겐 새삼스러울 것 없이 자연스럽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현실과 동떨어진 그저 부러운 세계. 

팬데믹으로 인해 반강제적으로 유연근무제를 도입해야 했던 기업들이 많지만, 많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인정하고 또 말한다.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로 인해 조금 앞당겨지긴 했지만,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그저 조금 당겨졌을 뿐이라고. 


나에게 3년 넘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좋았던 점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솔직히 입이 아플 정도로 많다.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솔직히 없다.

하지만 누군가 이를 불편하다고 여긴다면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일까? 

아마 그 역시 뚜렷하게 답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수많은 회사들이 일찍이 유연근무의 필요성을 느꼈거나 실제 체험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로 회귀하는 안타까운 사례들을 보며 저자들은 이야기한다. 장소를 무시한 다양하고 훌륭한 인재 영입, 직원의 장기근속으로 인한 추가 인사 등의 부대 비용 절감, 행복하게 일하는 직원의 생산성 증대로 인한 기업의 수익 증가 등 많은 이점이 있는데 그들은 왜 과거로 다시 돌아가려고 할까? 

이들은 막연하게 '좋다'라고 부추기지 않는다. 그들은 실제 유연근무제로 그 성과를 몸소 경험한 고객들의 실적, 인터뷰 등을 통해 이들이 공통적으로 느끼고 얻은 내용들을 증명하고 또 확신한다.  


"대면 회의가 꼭 필요한가?"

"꼭 사무실에 출근해야 하는가?"

"사무실에 출근해야 그 사람의 업무량을 가늠할 수 있는가?"

실제로 답하기 어렵다는 건, 그 효과성도 쉽게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아닐까 싶다. 


어린아이를 키우며 일을 병행하기 녹록지 않은 나 같은 엄마도 있을 것이고, 

돌봐야 하는 연로한 부모님 때문에 이동이 쉽지 않은 이들도 있을 것이고, 

갑작스러운 이사로 이직을 할 수밖에 없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눈부신 발전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지식 사회에 들어선 우리는 여전히 산업사회의 방식을 고수하며 변화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분명 익숙함이 주는 안정감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이것이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변화라면 지금 잠깐의 불편함은 견뎌볼 용기가 필요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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