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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5

by 장여결


나만의 향을 찾길 원해서

백화점 가서 살 수 없는 향들 맡아봤어

반찬 옮기다 손등에 묻었나

맡아보니 나는

비릿하지 않은

우유향, 겨우 알아볼 수 있는 로션향

누군가 모를 사람의 따뜻함


그게 좋아서 나는

내 손 냄새가

좋았어

이게 나만의 향일까

하면서


옆방친구가 문 두드리자마자 들어오질 않나

난 여기 뭐 하러 왔는지 잊은 듯이 힘들어만 해


과거의 나랑은 이미 헤어진지 오래고

스스로가 드디어 익숙해지고 있어


엄마아빤 주일 난 토요일 저녁이라

누구와 통화를 할 수 있을까

난 내가 좋지만 간간이 찾아오는 외로움은 어쩔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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