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향을 찾길 원해서
백화점 가서 살 수 없는 향들 맡아봤어
반찬 옮기다 손등에 묻었나
맡아보니 나는
비릿하지 않은
우유향, 겨우 알아볼 수 있는 로션향
누군가 모를 사람의 따뜻함
그게 좋아서 나는
내 손 냄새가
좋았어
이게 나만의 향일까
하면서
옆방친구가 문 두드리자마자 들어오질 않나
난 여기 뭐 하러 왔는지 잊은 듯이 힘들어만 해
과거의 나랑은 이미 헤어진지 오래고
스스로가 드디어 익숙해지고 있어
엄마아빤 주일 난 토요일 저녁이라
누구와 통화를 할 수 있을까
난 내가 좋지만 간간이 찾아오는 외로움은 어쩔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