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선을 이루는 건 무수한 점이라고 했다.
한 점 한 점 찍어나가는
매 시, 나는 힘에 겹다.
이게 뭐라고 …
난, 오늘 밖에 보이지 않는다.
오늘 시작한 일이 1년 후엔
거대해질지, 후폭풍을 낳을지
아무런 의미 없이 사라질지
1년을 미뤄 볼 수 없다.
1년 후에라야 과실이 보일 일들을
마음이라지만 허공에 품고
그 마음만으로 점을 찍어야 하는데.
내겐 사실, 그럴 묵묵함이 부족하다.
그보다는 바람이 앞서간다.
졸업한 나, 조금이라도 쌓인 돈, 뭐라도 맺힌 일들.
1년, 3년을 훌쩍 뛰어넘는다.
무수한 점들은 초라해진다.
‘선을 이루는 건 그런 점’이라고,
또, ‘지나고 보았을 때 선으로 보인다’고 했다.
돌아보면 내 인생도 나름 다사다난한데다
특이한 점이 많았다.
지금 이것도 그런 특이점이었으면 좋겠다.
(202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