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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루 Jan 23. 2022

새벽의 여유가 낯설다.

밤이 아직 남아있다.

청해봐야 더 이상

잠은 올 것 같지 않으니

이제 남은 시간을 어찌 보낼까

고민에 빠진다.

뱀이 허물을 벗어놓듯이

잠시 내 삶에서 떠나

전혀 새로운 시공간에 와 있는 듯한

여유마저 느껴진다.

하지만 여유도 부려본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인가.

느닷없이 찾아와

'내가 니 애비다’ 우기는

생면부지의 중늙은이와

마주한 것처럼 새벽의 여유가

몹시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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