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스포츠, 운동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지만, 하지 않았을 때 불어가는 제 체중의 변화를 맞닥뜨리게 될 때면 필요성이 주입되어 반강제적으로 하게 되는 편입니다.
그만 다닌 지 4개월이 되어간다. 나는 지난 30개월간 꾸준히 스포츠 몬스터라는 곳으로 운동하러 갔다. 사실, 그곳은 헬스장처럼 본격적으로 운동하는 곳은 아니다. 뭐랄까, 어른들도 맘껏 뛰어놀고 즐길 수 있는 복합 스포츠 놀이터라는 느낌이다. 물론, 어린 친구들도 많이 오긴 온다. 하루 이용 금액은 성인 3만 원으로 비싸다고 느껴지지만, 6개월 회원권으로 구매하면 30만 원밖에 안 한다. 무려 한 달에 5만 원꼴. 그렇게 연이어서 5번 했으니 2년 반을 다녔던 것이다.
매일 강도 높은 운동을 꾸준히 해왔는데, 스톱워치로 측정된 시간은 최소 한 시간 이상, 광기 어린 움직임으로 농구를 했다. 아니, 말이 농구지 농구 룰도 모르는 나였기에 사실상 공놀이였다. 코트 안에 담긴 두 개의 농구대와 하나의 농구공, 있을 건 모두 있지만 내가 하는 농구는 다르다. 혼자서 양쪽 코트를 모두 사용하며 마음속으로 10초를 세고, 제한된 시간이 지나기 전에 양쪽 농구대에 번갈아 가며 공을 넣는 것이다.
이렇게 5분을 하면 몸에 열이 나고, 땀을 흘릴 준비가 되었다는 게 느껴진다. 슛을 날린 공이 튕겨 나가지 않고 깔끔한 포물선으로 골대에 연속으로 4번 득점에 성공했을 때의 희열은 중독될 정도로 짜릿한데, 아무래도 오늘의 신체 감각과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 이렇게 15분을 하면 몸이 모두 풀리며 평소보다 팔과 다리가 길어진 느낌이 들고 머릿속으로 그려내는 화려한 동작을 그대로 구현해 내며 몸이 기뻐하는 게 느껴진다. 이렇게 40분을 하면 온몸에 힘이 빠지고 더는 못 할 것 같지만, 결국 20분을 더 뛰며 한 시간을 채울 것이다. 어제 내가 그렇게 했듯이.
공놀이 42초
나는 땀이 많이 나는 편이라 매번 운동을 마친 뒤 내 상의를 보면 앞뒤로 물 한 바가지를 끼얹은 듯 크고 선명한 땀자국이 남는데, 여기서 약간의 문제는 내가 운동하는 이곳은 스타필드라는 곳의 3층에 위치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헬스장에서도 보기 드물 정도의 땀에 젖은 옷을 입은 채 쇼핑몰을 활보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 부분만큼은 익숙해지지 않아서 늘 민망하지만, 이럴 때마다 걸음의 보폭은 크게 둔 채, 표정은 아닌 척 오히려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집으로 돌아간다.
쇼핑몰에서 땀으로 흠뻑 젖은 옷을 입은 사람을 본 적 있는가?
사실, 나도 나를 제외하면 본 적이 없다.
가끔은 연예인이 이런 기분일까 라는 생각도 든다. 물론, 그들과는 다른 이유로 쳐다본다는 것을 알지만 결과는 비슷할 수도. 동그랗게 눈을 뜨고 멍하니 쳐다보는 아이들도 있었고, 힐끗 보다가 자기 눈을 의심하고 다시 한번 확인한 뒤, 자신과 같이 있던 동행자에게 귓속말로 전하는 사람도 있었다.
현재는 운동을 헬스장에서 하기 때문에 4개월 전을 끝으로 더 이상 다니지 않게 됐지만 지난 30개월 동안 약 650번 이상 방문했었다. 근무 시간으로는 승산이 없지만, 근무 일수와 승부하면 아마 이곳의 직원분들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하지 않을까. 평균 하루 한 시간씩 650번, 나는 이렇게 운동하면서 체중의 약 23kg을 감량하고 유지할 수 있었다. 내 인생을 살면서 노력하거나 꾸준히 했던 것이 많지 않아서 내 노력의 자랑은 이런 것만 있다. 좋은 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