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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소년 May 11. 2021

신세계의 리메이크와 한국문화

신세계를 통해 보는 한국 문화 발전의 방향성

개인적으로 박훈정 감독의 신세계 영화를 좋아한다. 소재가 건달과 남성성을 강조한 영화이지만 영화에서 보이는 반전과 독특한 인물들의 캐릭터성, 배우들의 두드러진 연기력까지 더 할 나위없이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글에서 신세계를 통해 우리나라 문화 컨텐츠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1.신세계

신셰계는 2012년에 만들어진 느와르 작품이다. 기본적인 구성은 홍콩의 무간도와 헐리우드의 디파티드의 구성을 가져왔다.  그래서 스토리와 인물 대결 양상은 일정부분 위 두 영화의 느낌과 비슷하다.

경찰과 건달의 대립. 건달을 통제하려는 경찰은 건달 조직에 경찰 요원을 잠입시켜 내부 분열을 일으키려하고, 건달 조직은 이에 저항한다. 여기까지는 대략 비슷하다. 하지만 신셰계에는 위의 두 작품에 없는 또 다른 모미가 있다.

2.극적 반전.

 주인공 이자성은 경찰 조직원이다. 몰래 정청이란 보스가 있는 파에 잠입하여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며 그 들을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던 와중 정청이 속해있는 골드문 최대주주인 회장 석동출이 죽게되고 이 회장공백을 두고 라이벌 재범파 이중구와 정청은 갈등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이자성의 상사이자 경찰간부이자 이 신세계프로젝트를 주도하는 강과장은 이 세력다툼에 끼어들어 이 들을 경찰 통제 아래 두고자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이 과정에서 무간도와 디파티드와의 다른 점은 경찰이자 건달인 이자성의 신분으로인한 내면 갈등과 그리고 새 회장선출을 둘려싼 정청, 이자성, 그리고 이를 제지하려는 강과장이란 인물들 사이의 갈등 관계를 아주 치밀하게 잘 묘사햏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자성으로 나온 이정재의 내면 연기가 굉장히 돋보였고 정청역의 황정민과 이중구역의 박성웅의 갈등씬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내면 갈등 속에서 이자성은 자신의 본 신분인 경찰직과 자신을 믿어주는 건달과의 사이에서 갈등을 하다가 결국 하나를 선택하는데 그 선택장면 또한 굉장히 반전이  있고, 다이나믹하며 그의 마지막 장면은 짜릿함이라 표현하기에도 부족할만큼 웅장했다.

 이런 과정은 기존 베이스 영화가된 무간도를 한국적으로 잘 재해석했다고 본다.  무간도의 원 스토리는 가져오되 나름의 긴장감과 포인트를 잘 재구성한 좋은 작품이라고 본다



3. 한국문화

난 한국문화가 위의 신세계와 같았으면 좋겠다. 위의 신세계가 기존 영화를 리메이크 하되 독창적으로, 한국적으로 잘 해석한 것과 같이 기존의 문화들을 인용하여 새로운 문화를 잘 창출해내는 형태의 문화였으면 한다. 그리고 이미 그러고 있다고 확신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이번 블랙핑크가 발매하였던 노래 'how you like that'이란 노래이다.

이 노래는 굉장히 서구적인 느낌이 가미되어있다. 노래의 템포는 빠르지만, 이 노래의 의상이라든지 뒤 쪽에 나오는 한국적 악기 음악은 또 한국 고유의 느낌이 있다. 특히 의상 부분을 꼭 말하고 싶은게, 한복을 원본 그대로 입은 것이 아니라 한국을 현대적 패션에 맞게 적절히 잘 개량시켜서 나왔는데, 굉장히 센스있는 연출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가운데 블랙핑크의 이 앨범과 기존 넷플릭스 영화 '킹덤'으로 인해서 세계적으로 한복열풍을 만드는데 이 노래가 일조했다. 이렇게 기존의 있는 우리 문화를 세계적인 보편성 속에서 재해석하는 것이야말로 우리나라의 경쟁력이며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이란 것을 이번 블랙핑크 노래의 세계적 인기성과 그로 인한 문화적 나비 효과로 한 번더 입증된 것이다.




4. 역사 속의 문화적 재창조성

우리나라는 이 뿐 아니라 과거부터 이러한 독창적인 재해석을 잘 하는 민족이었다. 이 표현이 민족주의적이고 우생학적으로 흐를 위험이 있지만 이 것을 꼭 언급하고 싶다. 먼저 세종대왕 얘기를 하고 싶다. 세종대왕의 위대성은 뭐니해도 독창성에 있다.

일단 독창적 문자인 한글은 물론, 원의 수시력과 아라비아의 역법인 회회력을 조합하되 그 기준을 서울로 잡은 역법인 칠정산 내외편은 정말 이러한 독창적 해석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세종대왕은 기존의 성리학자들과는 달리 중국의 문화를 일방적으로 수입하지 않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농사직설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농사직설에서는 중국의 우수한 농법을 소개하되, 동시에 삼남지방의 훌륭한 농부들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현지에 맞는 형태로 농법을 계승하여 소개한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지형과 특성에 적절한 농법이 만들어졌고, 조선의 당시 국가 재정상태는 조선 역대 최고의 상태로 이르게 된다.

세종대왕 뿐 아니라 장보고도 조금 다른 의미에서 이런 류와 일맥 상통하다 생각한다. 장보고는 청해진을 설치하여 당시 동북아시아 해상무역권을 장악하였다. 당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는 신라, 당, 일본 3국이 해상교육, 민간 교역이 활성화되어있었는데, 이에 대해 약탈을 하는 해적도 많은 상황이었다. 장보고는 이러한 시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자신의 당나라 시기 무관의 경력을 백분활용하여 지금의 완도에 청해진을 건설하여 해상무역을 장악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장보고의 활약 속에 당시 8세기 동북아 지역은 유래없이 활발하게 해상교역이 전개되었고, 심지어 당시 신라의 물품이 대진국, 즉 로마에까지 출토가 되었다고 하니 얼마나 당시 교역이 활성화 되었는지 알 수 있다. 이는 문화 융합적인 면으로 보기엔 힘들지만, 당시 세계 정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니즈를 충족시킴으로써 당대 동북아시아 경제를 주도하였던 장보고의 안목이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렇듯 우리나라는 일본과, 중국의 사이라는 지리적 위치의 이점으로 인해서 이러한 가교적인 역할을 많이 했다. 19세기에 들어온 선교사들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당시 동아시아 각 인종의 합집합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이러한 말을 통해서도 당시 우리나라의 가교적 역할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위치, 상황을 인용하여 우리나라가 여러 나라의 문화를 잘 융합하여 새로운 문화를 창출할 수 있다면 어느 나라에게나 친근하고 경쟁력있는 정말 멋진 문화 강대국이 될 것이라 생각이 든다. 물론 지금도 너무도 괜찮게 잘 진행되고 있지만, 이러한 기조를 유지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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