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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책방 Dec 26. 2021

서울 사람들은 빨리 걸을까

서울이야기

필자는 학창 시절 인구 10만 정도의 소도시, 경기 송탄시에 살았다.  이후 근처 지역과 통합되어, 지금은 평택시가 되었다.  그 시절 좀 더 근사한 극장이나 도시 구경을 위해, 인근 도시인 수원이나 천안으로 주말 나들이를 가기도 했다.  


송탄에서 살기에 어려운 점은 병원이었다.  아버지께서 서울에 있는 병원에 자주 오시거나, 오랫동안 입원하셔야 했다.  자연스레 필자도 서울에 오게 될 경우가 자주 생겼다.  송탄에서 주로 버스를 타고, 양재역 남부터미널로 왔다.  

신기한 점이 있었다.  

서울 도착해서 사람들의 걸음걸이를 보면 무지 빠르게 느껴졌다.  서울로 학원을 다니던 형과도 가끔 이야기했는데, 서울 사람들은 항상 뛸 듯이 걸어 다닌 다는 것이다.  도시 생활은 바쁜 것일까?  

약 30년 후 스케일이라는 책을 보고, 이러한 궁금증을 연구했던 학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예상했던 것처럼 인구와 사람들의 걷는 속도는 높은 상관성을 보였다.  즉, 인구가 많을수록 사람들은 빨리 걷고 있다.   서울 사람들이 바쁘게 보인 다는 어린 시절 관측은 어느 정도 적중했던 것이다. 1)  


도시 인구수와 걷는 속도 상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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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대 중 후반인 지금은 어린 시절 바쁘게 보이던 도시 서울에서 거주를 하고, 직장을 다니고 있다.  ​


바빠 보인 다는 것은 경쟁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중교통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조금 더 편안한 도로로 운전을 하기 위해, 궁극적으로, 그들의 생계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도시에서의 삶은 시골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경쟁만 생각하면, 도시에서의 삶이 피곤해 보이기도 한다.  크리스마스 명동이라도 나가게 되면 너무나 많은 인파로 거리를 걷기가 힘들 정도다.  물론 코로나가 창궐한 2020년 2021년 예외이다.  이러한 밀접한 관계는 병원균의 확산에도 취약해 보인다.  2021년 12월 현재, 서울과 경기지역은 일 인당 코로나 발병 숫자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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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삶이 부정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야구장, 공연장, 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다.  교육 시설도 많아서, 다양한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대규모 병원 시설도 모두 도시에 밀집되어 있다.


 좌) 2017년 반포 한강공원 길거리 공연 중, 우) 2017년 잠실야구장 LG 트윈스 경기


이쯤 해서 "어떤 사람들이 서울에 살고 있을까?"라는 질문이 생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질문을 바꿔 보자.  인구 구조는 어떻게 될까?  대한민국은 1970년대 피라미드형 인구 구조를 보였다.  90년대 이후 항아리와 같이 인구 구조가 바뀐다.  출산율 저하와, 노령 인구의 증가로 인한  다가올 미래는 역 피라미드 형태를 보일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서울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구피라미드 변화는 아래와 같다. 2)


 서울 인구피라미드, 좌) 1980년, 우)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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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경우, 아래 그림과 같이, 2020년 이후 유년인구와 경제활동 인구는 줄어들고, 65세 이상 노년 인구는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  동네에서 휠체어를 끌고, 80-90대 부모와 산책하는 60-70대 어르신을 가끔 보곤 한다. 3)   


서울 연령별 인구구조

또 눈여겨볼 부분은 인구의 이동이다.  예를 들어, 부동산, 경제 활동은 사람들을 이동하게 만든다.  

아래 그림과 같이, 서울의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반대로 수도권의 인구수는  2033년까지 계속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서울의 유동 인구를 흡수했을 것이라는 예측이 된다.  그러나, 수도권 인구도 33년 이후 감소를 하게 된다.  궁극적으로 출산율 저하는 서울 및 수도권에도 직접적 영향을 주게 된다. 2)  

서울과 수도권의 인구변화

도시는 산업화와 함께, 사람들이 만나서 경제활동을 하고, 그들의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어왔다.  교통의 발달로, 도시의 역할은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다수의 공공기업이 지역으로 이전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주말부부 혹은 출퇴근을 하고 있다.  지역에 계신 분들은 의료혜택을 받기 위해 병원이 있는 서울로 고속 열차를 타고 이동을 한다.  ​


도시의 역할은 어떤 식으로 진화할지 궁금해진다.  

도시의 야경



참고문헌


1) Bettencourt, Luís MA, et al. "Growth, innovation, scaling, and the pace of life in citie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04.17 (2007): 7301-7306.


2) 2017 서울연구원, 통계로 보는 서울의 인구와 가구


3) 통계청, 「장래인구추계」(2019.6. 공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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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읽으면 재미있는 책: 스케일, 서울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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