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미영 Nov 22. 2024

당신에게 말 걸기

저라면 담을 넘겠습니다

"어머니께서는 할아버님의 그 말씀을 몹시도 답답해하셨다.


마음껏 문밖을 나가실 수 있었다면 지금쯤 내 곁에 계실지도모른다, 그렇게 생각을 하니 갑갑증이 나서 못 견디겠더구나.


하여 어머니 산소에 가겠다 핑계 대었다.˝


˝대감마님께서 대문을 나가지 말라 하셨다구요?˝

아가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대문 말고 다른 곳으로 나가면 되지 않습니까?˝

푸실이는 그것이 뭐 그리 어려운 일이냐는 듯 쉽게 말했다.


˝뭐라? 다른 곳으로 나가라고? 문 말고 어디로 나간단 말이냐?˝

아가씨는 푸실이를 이상하다는 듯 보았다.


˝문이 막히면 담을 넘으면 되지 않습니까? 저라면 담을 넘겠습니다.˝


       ㅡ김정민 작가의 《담을 넘은 아이》 중에서ㅡ




< 당신에게 말 걸기>


이 책은 조선시대 차별과 관습의 벽을 무너뜨리려고


애쓰는 여자아이 푸실이가 주인공입니다.


푸실이는 신분과 처지, 성별과 차별이라는


담 앞에서 주저할 것이 아니라,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다른 사람이 쌓아올린 벽 앞에서 어떤 행동을


하셨는지요? 벽에 막혀 되돌아서 나오거나,


벽 앞에 주저앉아 절망하지는 않으셨는지요?


저는 앞으로 제 앞에 굳건한 담이 놓이면 푸실이처럼   


허물고 뛰어넘을 수 있도록 작은 용기라도 내어볼


생각입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작가의 이전글 당신에게 말 걸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