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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이 쉬는 법

스콧 칸의 <레스팅 바이더 스트림>

by 램즈이어

안국 전철역에서 내린다

골목길을 누벼

아트센터를 찾아간다


스콧 칸의 그림 앞에 선다


강가의 커다란 은행나무 아래로 기어든다


동물처럼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대자(大字)로 눕는다


구름을 좇고

나뭇잎 향기를 맡고

시냇물 소리를 듣는다


공기는 부드럽고 세상은 조용

시간은 멈춘다


미동도 않는 나무토막이 된다


1년을 지내본다


이제 된 거 같아 기어 나온다

5분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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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서울 키아프 - 프리즈 행사기간이라고 떠들썩한데 광활한 코엑스 전시장을 누비는 것은 체력이 안되어, 북촌의 두 곳 화랑에 가 보았습니다. 스콧 칸(Scott Kahn)은 몇 년 전부터 비로소 주목받기 시작한 미국의 화가, 판화가입니다. 칠십 세가 넘어서 작품이 알려지며 수십 억대 경매 기록을 세우는 중인데, 글로벌 경매회사 필립스가 올 가을 홍콩에서 열리는 '20세기 & 동시대 미술경매'에 나오는 작품들을 송원아트센터에서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Resting by the Stream> 36x36 in, 1985 <Pas de Deux> 32x36 in, 1986 oil on linen b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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