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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램즈이어 Oct 13. 2023

이의 제기

구스타프 클림트의 <죽음과 삶>

저를 이렇게 그려 놓으시다니  

   

제목의 지분은 반(半)인데

화폭은 삼분의 일 뿐이로군요

     

구부정한 어깨에

해괴한 표정

    

사람들이

비겁하고 열등한 존재로 알겠어요

    

존 밀턴을 선두로

허다한 문인, 철학자가

제 편입니다  

   

영원의 궁전을 여는 황금 열쇠

흥미로운 모험

마지막 성장의 기회

많은 열매를 맺는 밀알이니

    

힘차고 당당한 모습으로 그려주세요

    

노고로부터의 휴식

꿀잠보다 더 완벽한 안식이

전문이므로

     

어두운 채색은 밝게

딱딱한 형태는 부드럽게 변해야 합니다

     

비밀과 간계로부터 베일을 벗기는

정직함

공평함의

제 별명에 어울리는

    

진중한 신사의 모습도 좋겠지요?

    

마지막 마무리는


돌아오지 않는 파도

사라지는 한 조각구름 스케치로


신비하고 자유로운 아우라 가득히


---

작가 노트: 비엔나 레오폴트 미술관에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들이 퍽 많았는데, 그의 스튜디오를 재현해 놓은 방에 사람의 해골 입상(立像)이 서 있어서 -마치 해부학 교실처럼- 작가의 치열한 탐구 정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구스타프 클림트 <death and life> 캔버스에 유채, 178x198, 빈 레오폴트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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