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1950년 6.25 전쟁 중 납북되어 1980년대까지 빛을 보지 못했던 화가 임군홍의 정전 70주년 기념전이 예화랑에서 열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1949년 달력을 만들다가 최승희 사진을 싣는 바람에 억울한 옥살이를 하기도 했답니다. 그의 유명한 작품 <가족> 뿐 아니라 유족들이 눈물겹게 보관했던 많은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강렬한 색채와 자유 분방한 터취의 작품들 가운데서 비교적 단조로운 <행려(行旅)>는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