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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를 보며 시를 읊다 I
16화
고요한 체념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열린 창에서 편지를 읽는 여자>
by
램즈이어
Jun 2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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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금석의 파랑, 노란색 터번의
진주 귀걸이 소녀에 빠진 당신
츠빙어 궁에 가면
마음이 바뀔지 모릅니다
수심 가득
창가에서
편지를 읽고 있는 여인
벽의 어린 큐피드는
이미 알고 있다는 듯
장난스레
활을 쉬고
그릇에
담긴 과일이
우르르 쏟아지며
붉은 커튼도 흔들리는 시각
창틀은 푸른 눈물 빛
고요한 체념으로
더욱 아리따운 아가씨
빛은 온화하게
바람은 부드러이
곱슬 머리카락을 토닥이네
____
작가 노트: 독일 드레스덴 츠빙어 궁 고전거장 갤러리에서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이 작품을 만났습니다. 전원경 박사님이 설명하신 대로 왼쪽에서 빛이 들어오는 처녀의 방 (베르메르의 스튜디오)에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어떤 영원한 순간을 포착한 것 같은 느낌을 맛보았습니다.
베르메르의 <창가에서 편지를 읽는 여자>, 캔버스에 유채, 고전거장 미술관
멀리 중앙의 그림이 이곳 미술관의 대표작 라파엘로 <시스티나의 성모>
엑스레이 분석에서 그림 속 그림인 어린 큐피드가 누군가에 의해 지워졌던 것을 발견했다. 2018년~2021년에 걸쳐 복원하기 이전 모습의 작품. 좀 더 단순미가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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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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