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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트립 Dec 31. 2022

늦가을 목포 한달살기, 늦깎이 후기

목포 한달살기 정리

대구 사람에게 목포는 늘 멀었다. 대구 사람들이 남해를 여행한다고 하면 보통 통영과 남해를 가고 좀 멀리 간다면 순천과 여수까지 간다.


따지고 보면 목포까지는 여수 갈 맘에 30분만 더 맘을 내면 갈 거린데 왜 그동안 목포를 못 갔냐 싶었다. 쉬엄쉬엄 두 번쯤 쉬었다 가도 차로 4시간이면 간다. 요즘 전국에 길이 워낙 잘 나있어 어딜 가든 우리 마음의 거리보다 훨씬 가깝다.    

           

이 정도의 일몰은 매일 볼 수 있다. 목포에서는.


목포에서 어딜 다녔나?


흔히 목포 여행의 정석은 2박3일이라고 한다. 목포 시내만 관광한다면 나도 이 말에 동의할 수 있다. 목포에서 한달살기할 거라고 했더니 다들 반응이, “목포가 한 달이나 여행할 게 있어?”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의 대답은 “음, 두 달도 하고 남지.”

<목포시내>
1) 목포 근대거리
2) 옥단이길
3) 유달산케이블카-고하도해상길
4) 유달산 트래킹 / 유달산둘레길
5) 서산동 : 보리마당, 시화골목3개와 연희네수퍼, 방공호
6) 온금동 : 조선내화주식회사 목포공장과 온금동 마을
7) 서해랑17코스 : 나불공원-목포갓바위-삼학도-목포진지-노적봉-유달산낙조대-북항-다부재-용해동주민센터
8) 일본사찰 3곳(동본원사목포별원, 약사사, 정광정혜원), 동명동77계단(송도신사 터), 산정성당

<목포 인근 연계 여행(8일)>
1) 신안1 : 증도, 화도. 태평염전, 소금창고와 소금카페
2) 신안2 : 퍼플섬(반월도, 박지도), 김환기고택
3) 무안 : 톱머리해변, 조금나루해수변, 무안뻘낙지거리, 성동저수지, 약사사석불입상, 무안향교
4) 영암 : 월출산 등산(천황사지-구름다리-사자봉-통천문-천황봉-광암터-바람폭포-천황사지)
5) 진도 : 신동습지보호구역, 운림산방, 진도남도진성, 진도항팽목항,세방낙조전망대
6) 강진 : 가우도, 무위사, 월출산강진다원, 병영마을
7) 화순 : 세계유산고인돌유적지, 운주사
8) 해남 : 윤선도유적, 대흥사, 미황사, 송호해변


신안 증도의 화도 앞바다


신안 태평염전의 칠면초밭


영암 월출산


진도 세방낙조전망대


강진다원


목포에선 뭘 먹고 다녔을까


목포에서 추어탕, 순두부, 제육볶음 같은 것을 아무리 맛있게 먹은들 자랑거리도 못된다. 목포 먹거리는 종류도 풍성하고 맛도 깊었다. 낯선 음식들을 열심히 먹고 다녔지만 끝내 해삼내장비빔밥(고노와다비빔밥)을 못 먹어본 게 아쉽다.

1) 육회비빔밥(생비/익비) : 육회비빔밥 맛집이 많음.
2) 낙지비빔밥(생비/익비) : 무안이나 목포에서 낙지탕탕이 듬뿍 올린 생낙지비빔밥 꼭 드셔보시길.
3) 뼈해장국 : 돼지잡뼈 잔뜩 담아 맑은 뼈국물을 끼얹어 내오는 해장국
4) 백반 : 갈치속젓과 간장게장이 기본으로 나오는 남도백반은 목포 시내 어딜 가나 실패하기 어려움.
5) 무침회 : 낙지초무침, 민어무침회, 준치무침회, 병어무침회, 간재미무침회
* 기타 : 꽃게살비빔밥


목포 한달살기 경비 정리(11월, 27일간, 2명 기준)
숙박               98만(게스트하우스 22박 66만 + 별도 숙박 4박 32만)
식비             140만
교통비            30만
관람료 및 기타 32만
==================
                    300만


청송에 이은 목포 여행이었다. 미루다 미룬 목포 한달살기 후기를 이제야 쓴다. 10월 청송에서 경상도 산(山) 단풍을 실컷 보고 11월 목포에서 전라도 바다 단풍을 실컷 즐겼다.


유달산은 목포시민만 사랑하는 산이 아니다. 시내를 다니다가 언제 올려 보아도 멋있는 유달산에 여행자도  빠져 버렸다. 목포는 바다로 떨어지는 낙조를 매일 볼 수 있는 곳이고 시간이면 남도 어디라도 닿을 수 있는 곳이다. 남도의 찐한 맛을 체험케 해주고 남도 여행의 진정한 베이스캠프가 되어준 목포, 이제 목포의 사진첩을 닫는다.




※ 목포 먹거리 참고 글(댓글에 달린 목포 현지인의 팁까지 참조바람.)





퇴직 후 '한달살기 전국일주' 중입니다. 한달살이와 여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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