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위트립 May 07. 2024

항공권은 사는 게 아니라 지르는 것

5. 항공권 구입 팁

여행 실전의 첫 단추는 항공권 구입이고 여행 경비의 절반은 항공권 비용이다. 대체로 2주 이내 여행일 때 여행 경비의 절반은 항공권값이고, 현지 지출의 절반은 숙박비이다.


나 같은 저예산여행자에게는 특히나 여행 경비에서 항공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몇 천 원이라도 싼 항공권을 뒤지느라 몇날며칠을 눈이 빨갛도록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이른바 '항공권 폐인' 단계이다.(다음은 '호텔 폐인'...)


항공권이 원래 고가(高價)인 데다가 날짜 변경이나 취소에 적잖은 *비용이 발생하다 보니 항공권을 발권하고 나면 여행도 픽스된다. 무조건 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고, 무조건 오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강제'에 묶인다.(*오픈 항공권은 진짜 고가라 한 번도 끊어본 적이 없음.) 항공권을 발권하는 순간부터 지지부진하던 여행 준비 진도가 팍팍 나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항공권은 어떻게 끊을까?


항공권은 어떻게 끊을까? 내 경우, 지금까지 해외 항공권 구입은 주로 스카이스캐너를 이용했다. 때로 구글항공을 돌려 보기도 하고 국내선인 경우는 네이버항공을 참고한다. 국내선이나 중거리 해외여행일 때는 저가항공도 많이 이용했는데 이 때는 저가항공사 사이트에서 직접 발권했다.

 

< 항공권 검색 및 구입 사이트 >

1) 일종의 가격 비교 사이트인 스카이스캐너(or 구글항공, 네이버항공)에서 항공권 일정별 가격 검색
2) 위에서 항공권을 고르면 판매처로 연결되고, 결제 후 구입
 3) 항공권 구입처는 국내여행사(와이페이모어, 온라인투어, 인터파크투어 등등)를 외국판매처(Gotogate, Mytrip, 이 둘은 같은 회사) 보다 선호하는 편. 항공사 직판도 괜찮고 트립닷컴은 외국사이트이기는 하나 서비스가 무난한 편임.

% 엄밀히 말하면, 일정의 변경이 없다면 어느 사이트든 무관하다. 변경이나 취소 등 만약의 경우에 국내여행사가 서비스받기가 좋다는 의미이다. 악명 높은 Gotogate나 Mytrip도 수십 회 넘게 이용했는데 항공 일정에서 에러가 난 적은 없었다.(Gotogate에서 환불받은 적도 있고, 변경 불가 티켓을 끊어서 표를 날린 적도 있다.)


스카이스캐너 항공권 검색창


사실 항공권 구입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인터넷쇼핑과 별반 다를 게 없다. 문제는 원하는 비행 편을 찾는 일이다. 원하는 목적지를 오가는데 최대한 창의적인 경로를 찾아내는 게 여행 고수들의 항공권 구입 요령이다.


항공권은 같은 항공기를 타고 가는 승객마다 지불한 돈이 다 다르다고 할 만큼 가격 변동, 아니 요동이 심하다. 대체로 출발일에 가까울수록 비싸지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수요가 있으면 올랐다가 그렇지 않으면 내려가는 게 항공권 가격 변동의 원리인 것 같다.


구글항공 항공권 검색창



항공권 구입 팁을 물으신다면?


첫째, 경유 편을 고려하라

항공권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은 몸테크와 시간테크를 결합시킨, '경유 편 이용'이다. 몸을 조금 더 고생시키고 시간을 조금 더 들여 비행기를 갈아타고 가면, 그만큼 돈은 절약된다. 장거리 갈 때 기내 좁은 자리에 12시간 넘게 갇혀 가는 것보다 도중에 '지상에서 숨쉬기'도 하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내가 자주 이용하는 방법이다.


둘째, 마일리지테크를 활용하라

남미 여행 중에 놀라운 한국여행자를 만났다. 그는 마일리지로 세계일주항공권을 받아서 세계일주 중이었다. 신용카드로 마일리지를 적립하고 항공사 프로모션 때 마일리지를 별도로 구입하는 방법 등으로 수년간 마일리지를 모았다고 한다.


마일리지는 꼭 비행기를 타야만 모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나와 남편 또한 신용카드는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용 카드만 수십 년째 쓰고 있다. 신용카드(1,000원당 1마일 적립)로 1년에 2,500만원을 쓴다면 1년에 25,000마일이 모이고, 3년이면 75,000마일이 된다. 3년에 한 장씩 미국이나 유럽 왕복 항공권(대한항공, 비수기 이코노미석 기준, 70,000마일)이 생긴다.


아시아나항공은 훨씬 다양한 방법으로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다. 아시아나 홈페이지에서 쿠팡이나 G마켓, 부킹닷컴 등을 결제해도 마일리지가 생긴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는 가족끼리 마일리지를 묶어 쓰기 편해 특히 좋다.

알고 보니 아시아나는 마일리지를 막 풔 준다. 좀 귀찮을 따름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 깨알같이 모아 비행기 타자~


델타항공 마일리지 적립도 쏠쏠하다. 델타 마일리지로 제휴사인 대한항공을 탈 수 있는데 유류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말 그대로 '공짜 보너스 항공'을 탈 수 있다.(2023년 인천->프랑크푸르트 대한항공편을 마일리지로 발권했을 때, 남편은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발권하면서 유류세 등 29만원 결제, 나는 델타마일리지로 발권해서 28,000원만 결제함.)  


항공권은 종이 탑승권이지! 마분지의 톡톡한 질감에 아날로그 감성 한 스푼~  


셋째, 일단 지른 후에는 뒤돌아보지 마라

누구나 알겠지만, 항공권 구입을 위해 가격을 견주다 보면 끝이 없다. 그러므로 적절한 타이밍에 눈 딱 감고 클릭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항공권은 사는 게 아니라 지르는 것이다. 일단 사고 나면 '이미 지불한 항공권값'에 대해서 더 이상 미련을 두면 안 된다. 일단 발권했다면, "절.대.로. 뒤돌아보지 말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