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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트립 May 03. 2024

자유여행, 나를 위한 1인 여행사

4. 여행 준비 매뉴얼과 여행 루트 짜기

여행은 설렘이다. 여행의 가장 행복한 순간은 여행을 떠나기 전이다. 막상 여행을 가면 환상은 금세 깨어진다. 이동도 고되고 음식도 입에 맞지 않고 잠자리도 불편하다. 그러나 돌아와서 사진을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이 맛에 또 다음 행선지를 고르게 된다. 역시 여행은 마약이다.



여행의 4요소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3요소는 '의식주'라고 한다. 여행에는 4요소가 있다. 보고 먹고 자고 이동하고. 이른바 여행의 필수 4요소는 '관(觀)-식(喰)-주(住)-동(動)'이다.


< 내 맘대로 정해본 여행의 4요소 >

관 - 어디에 가서 무엇을 볼까 -> 여행지 정하기, 여행 루트 정하기
식 - 무엇을 먹을까 -> 식당과 메뉴 고르기, 장 봐서 현지에서 요리하기
주 - 어디에서 잘까 -> 숙소 동네 정하기, 호텔 or 공유숙박 중 숙소 고르기
동 - 어떻게 갈까 -> 장거리 교통편, 매일매일의 동선 및 교통편 정하기



나를 위한 1인 여행사 차리기


여행 방법을 패키지나 세미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으로 가기로 했다면 이제부터 나는 딱 한 사람의 고객을 위해 딱 한 사람이 운영하는 1인 여행사 사장이다. 1인 여행사 사장은 앞에서 언급한 여행의 4요소가 해결되도록 모든 걸 혼자서 처리해야 한다.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여행에 필요한 모든 걸 사장이자 직원인 내가 처리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머리가 하얘지고 두통이 올지도 모른다. 이 순간을 넘어서지 못하면 나 '패키지 여행사의 호갱'이 되고 만다. 그러니 호흡을 가다듬고 할 일을 하나씩 챙겨 보자. 업무 처리 순서도를 만들면 도움이 된다.


< 여행 준비 순서도 >

(1) 어디 갈까/누구와 갈까 정하기
(2) 여행 방식 정하기
- 패키지(크루즈 여행 포함), 세미패키지 배낭팩(숙박과 도시 이동은 패키지+ 일일여행은 자유여행)
- 자유여행 : 면 여행(체류형 여행, (예)한달살기),  선 여행(테마 여행, (예)마야 유적지 탐방), 점 여행(관광스폿을 찍으면서 다니는 호핑 여행)
(3) 항공권 구입하기
(4) 여행 루트 정하기 - 각종 입장권 예약
(5) 장거리 교통편 정하기 - 도시 간 이동 수단(기차, 버스, 배) 예약
(6) 숙소 정하기
(7) 환전, 해외 현금 인출 및 결제용 신용카드(체크카드) 준비
(8) 짐 싸기
(9) 여행 필수 앱 설치하기
(10) 여행자 보험 가입하기

< 여행 전 or 실시간 여행 중에 정해야 할 것들 >

(1) 매일매일의 동선과 교통편
(2) 어디에서 무엇을 먹을까



여행 루트에는 정답이 없다


여행 루트 짜기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가이드북이다. 배낭여행자의 바이블, 론리 플래닛(Lonly Planet)은 스마트폰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아날로그 정보들을 깨알같이 제공해 준다. 론리가 서양여행자 시각이라 아쉽다면 우리나라에서 펴낸 가이드북 보완서다. 이지 시리즈와 프렌즈 시리즈, 디스이즈 시리즈 등 친절한 한국인 맞춤형 정보서들이다. 인터넷에서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 코스를 커닝하는 것도 은근 유익하다.  


저예산배낭여행자를 위한 가이드북, 론리 플래닛


국내 출판사에서 나온 가이드북


가이드북과 지도를 찾아가며 각 나라의 갈 곳과 도시를 정해 여행의 밑그림을 그렸다면, 여행 코스에 대한 세밀 묘사와 채색은 여행지에 관한 역사책과 여행기,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 영화 등을 참고하면 된다.


나의 세계여행의 경우 유럽-미국-중미-남미 순으로 이동의 큰 방향을 정하고 나라와 도시 이동 순서만 정하고 떠났다. 길 위에서 가족(독일과 미국에서)을 만나 같이 다니기도 했고, 친구들이 프랑스에서 3주간 합류하기도 했다.  


여행 루트 예시 - 미국 서부


3개월 이상의 장기여행이라면 나처럼 한 도시를 정해 한달살기 여행을 해도 좋을 듯하다. 기왕 한달살기를 한다면 언어 배우기, 댄스 배우기, 헬스장 다니기 등 고정 활동을 하나쯤 넣으면 현지 체험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 나는 멕시코의 과나후아토 한달살기 동안 스페인어 학원을 다녔다.




여행은 세 번 한다고 한다. 여행 가기 전 한 번, 여행 가서 한 번, 여행 다녀와서 한 번. 세 번의 여행 중 가장 행복한 여행은 '가기 전 여행'이다. 설렘 지수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유여행은 나 스스로 결정할 게 너무 많다. 어쩌면 여행은 결정장애 치료법이 될지도 모른다. 챙겨야 할 게 너무 많다고 투덜대지만 말고 준비 과정도 즐겨보자. 맘껏 설레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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