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를 만드는 디테일의 발견
마케터이자 기획자로 일하는 익명의 블로거 생각노트님이 교토를 여행하면서 발견하고 관찰했던 디테일에 대한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작가가 포착했던 다양한 디테일의 순간, 장면들에 대한 소개보다는, 작가가 어떤 관점으로, 어떤 속도로 지나가는 것들을 관찰했는지를 함께 느껴보면서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틀어 특히 아래의 문장이 많이 와닿았습니다.
(책 내용에서 발췌)
지금은 모두가 잘하는 시대입니다. 제품의 퀄리티는 상향 평준화되었고,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고객을 유인하는 곳도 너무 많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잘하는 사례'는 금세 퍼지고 이를 업에 적용하는 속도도 점차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조금 더 고객의 눈에 띄기 위해서는 결국 고객에게 집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드웨어에서 차별화를 꾀하기 힘들다면 해답은 소프트웨어에 있습니다. 고객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어떻게 배려하느냐에 따라 서비스의 질이 달라집니다. 앞으로 핫플레이스를 만드는 기준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에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보았습니다.
(후략)
작가의 표현 중 하나입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간을 버린다는 생각으로 찬찬히 둘러볼 때에야 비로소 보이는 디테일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얘기하기는 부끄럽지만, 뒤돌아보면 쉼표 없이 정신없이 달려오고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매 순간 열정적으로 일을 해왔던 내 모습은 자랑스럽지만, 때때로 쉴 때에는 완전히 내려놓지 못하고 재충전을 하지 못했다는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죠.
이런 모종의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재충전 또한 또 다른 성장의 순간으로 인정하고, 합법적인(?) 쉼표를 부여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디테일하게 문제를 바라보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한 상품이 소비자에게 선택이 된다는 것인데,
한편으로는, 사용자의 입장을 이해하기 어려운 비즈니스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예를 들어 반도체/디스플레이/반도체 등의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는 최초의 원재료부터 최종 사용자에 까지 도달하기 까지 굉장히 많은 단계가 있고, 기술의 진화속도 또한 너무 빠릅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것들은 영업기밀로 분류되어 각 단계에서의 정보의 교환도 원활하지 않아, 원재료 공급사 입장에서는 "도대체 이 걸로 무엇을 만드는건가"하는 생각도 들면서 이해를 포기하게 됩니다.
결국 용처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니 고객을 감동시키는 디테일을 찾기도 어렵습니다.
먹고, 입는 상품들은 생산자가 때로는 소비자로서 구매와 사용의 경험을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 부분은 너무도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첨단재료, 첨단제조업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에게 존재하는 장벽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Macro Scale에서 내가 관여하고 있는 비즈니스를 읽는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그렇게 함으로써, 소위 '말이 통하는 대상'으로 상대방에게 비쳐져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잠깐 해보았습니다.
물론 덤으로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고객의 Needs를 듣고, 보고, 느끼려 노력해나가야 함은 물론일 것 같습니다.
이런 등등의 생각을 하면서, 때로는 나의 업과 전혀 다른 분야의 이야기를 듣고 책을 읽는 것도 좋은 성찰의 기회가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