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노트 3
두 압박이 동시에 느껴졌던 시간
나는 ‘머물러도 된다. 도착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생각을 함으로써
도착해야 한다는 압력을 강하게 느끼는 억압을 드러낸다.
미래를 기다릴 때 모호한 기다림 자체를 벌점처럼 가지고 있다.
불편한 감각.
그래서 기다림을 그냥 두지 않고 형태를 만들어 견딘다.
그게 나의 시간 감각이 된다.
그래서 나는 사회적 시간과 붙잡고 만들어내는 시간이 다르다.
이 감각은 일상에서도 나온다.
아르바이트를 가려고 준비를 한 시간 전에 하고,
신발장에 신발을 신은 채로 누워있다.
가만히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다가 울컥한다.
머물면 안 되는 책임과 머물고 싶은 존재의 감각이 충돌한다.
이 작품은 결과가 아닌 상태를 남기게 한다.
머무름이 말이 아닌 눈에 보이게 함으로써 버틴
내 시간 감각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