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숱하고 숱한 날들을
징그럽게도 돌아왔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처럼
뺑뺑이 돌던 시간들이
결코 무의미하지
않았음이
아무렇고
아무런 거가
아닐 수도 있다니
사실은 벅차올라
무심코 지나갔던 이들도
먼지같이 사라질 것들도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놓쳐가는 것들을
생각해 보는 소명을 갖네
예쁜 것들은 곱게 담고 싶고
미운 것들은 처단하고 싶어
나의 투박한 언어로
끄적여볼 때
나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담고 있는 게 많았나 봐
나는 계속 쓸래
글은 마치 생명 같아
죽었다 깨어나는 부활 같은 거야
그래서 경건해지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