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잘 살아 낸 당신의 마음을 토닥이는 다정한 심리학 편지
마음이 힘들 때, 한방에 그 마음을 제거하면 좋겠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쉽게 되지 않는다. 잔잔한 감동에 고개를 끄덕이고 가슴을 꽤 뚫는 언어의 유희에 감탄하다 보면 서서히 조금씩 마음이 편안해지지 않을까?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주는 '시'를 통해 감수성이 예민한 중, 고등학교시절 현실과는 먼 또 다른 세계에서 나만의 삶을 그리며 꿈을 키워나갔었지. 너무나 아름답고 감동적인 글귀에 수많은 밤을 벅찬 가슴으로 지새우며 나 또한 시인이 되리라 수없이 노트에 이것저것 끄적이던 기억이 난다. 그때 감동과 감수성을 지금은 가질 수 없지만, 한때는 나도 그랬었다며, 나도 한없이 이상을 향해 꿈꾸던 시절이 있었다고~~~그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시는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본문에서]
지금부터 당장 해야 할 일을 말씀드릴게요.
하나, 나는 끈기가 없다는 오래된 세뇌, 학습된 무기력에서 벗어날 것.
둘, 실제로 없는 것은 끈기가 아닌 자신을 향한 믿음, 그리고 자신감이라는 사실을 인지할 것.
셋, 자신감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을 때, 그것을 하게 될 때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딱 한 번만, 스스로 "땡"하고 종을 울려 보세요. 처음에는 분명 어렵게 느껴질 테지만 스스로 관성을 깨고 성취의 기쁨을 느끼고 나면 그전과는 달라진 자신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어린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것은
단지 한 발자국, 한 번의 단절을 두려워하지 않는 데 있다.
고독하게 되는 것, 자기 자신이 되는 것.
어머니나 아버지로부터 떨어져 나오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어린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첫걸음이다.
-어른이 되는 것, 헤르만 헤세
자기 마음을 구겨 놓고 방치한 사람은 아무리 밝은 햇빛 속에서도 빛날 수 없습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 세상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 아닌 당신이 정말 원하는 것을 찾아보세요. 그러면 당신은 저절로 반짝반짝 빛날 거예요.
박제된 감정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 그게 오늘 이 순간 당신이 꼭 해야 할 삶에 대한 의무입니다. 웃어야 할 때 웃지 못하고, 울어야 할 때 울지 못하는 당신에게 웃음과 울음이 마음껏 피어나는 감정의 자유 시간을 주면 좋겠어요.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 등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받아들이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어서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 가 버리고 가구들을 몽땅 내가더라도
그렇다고 해도 각가의 손님을 존중하라.
그들은 어떤 새로운 경험을 주기 위해
그대를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
그들을 문에서 웃으며 맞으라.
그리고 그들을 집 안으로 초대하라.
누가 들어오든 감사하게 여기라.
모든 손님은 저 멀리서 보낸
안내자들이니까
-여인숙. 잘랄루딘 루미
"단순하게 살아라."
실타래를 푸는 열쇠는 이 한마디에 있습니다. 어렵겠지만 최대한 마음을 비우고 스스로 가장 단순한 상태라고 할 수 있는 모드, 그러니까 일종의 절약 모드로 전환하는 겁니다. 숨만 간신히 쉬어도 좋다는 심정으로, 더 이상의 기대와 요구를 과감히 제치고 '단순한 일상'을 유지하는 거지요.
번아웃 증후군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지만 아무에게나 오지는 않습니다. 마음이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몸이 마음의 뜻을 잘 존중해 준다면, 갑자기 퓨즈가 나가 버리듯 힘이 속절없이 빠져나가는 이상한 현상만은 막을 수 있을 겁니다.
목욕하고,
저녁 먹고,
잠자리에 들어 네 다리를 편다.
-호메로스의 시
저는 이 구절을 처음 접했을 때 '이 무슨 어린이 동요에 나올 법한 말인가' 싶었어요. 그런데 희한하게도 이 구절을 곱씹게 되더군요. 너무나도 단순 명료한 이것이 옛날 사람들의 습관이었다고 합니다.
최근 들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는 움직임이 여기저기에서 일어나는 걸 보면서 옛사람의 지혜가 다행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철학자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책 <니체와 함께 산책을>에서 수많은 철학자와 예술가들이 산책과 명상, 기도를 하는 시간을 하루의 루틴으로 정해 두고 매일 즐겼다고 말합니다. 창조적이고 위대한 사람들의 비밀은 바로 매일 유지했던 단순한 일상에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맑아지고, 쉽게 소진되지 않는 힘을 유지하는 비밀을 알려 드렸으니 꼭 실천해 보시길 바랍니다.
최고의 것을 기대한다면 당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에 '진심'을 다하세요.
인생에 실패하는 까닭은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온 마음을 다하지 못해서입니다.
진심을 담아 성공을 기대해 본 적이 있나요?
마음이 없으면 온전히 이루지 못합니다.
마음 가는 곳에 당신의 시간과 열정, 에너지를 쏟게 됩니다.
바로 앞에 어떤 답이 놓여 있나요?
당신의 마음을 그 담장 너머로 던져 버리세요.
그러면 나머지느 자연히 따라올 겁니다.
당신의 끈기도, 집념도, 완수하는 힘도 그 마음을 따라갈 겁니다.
심장이 원하는 일, 좋아하니까 하게 되는 일,
그런 일을 하세요.
끝까지 해내는 '성공'을 원한다면!
- 진심, 노먼 빈센트 필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주변에서 서성거리며 헤매는 걸 멈추세요. 스스로 도약하는 데에 에너지를 쓰는 것이 훨씬 유용할 거라는 뜻입니다. 자신의 본질, 즉 '등불'을 켜는 것을 멈추지 말고 나에게 맞는 무리를 찾을 때까지 조금 더 인내심을 가져 보자는 거지요. 이어령 시인처럼 '연필 한 자루 잘 깎아 글을'쓰는 것도 좋겠습니다. 남들과 환견을 탓하는 대신 사소하지만 소중한 것들에, 내 내면에 집중해 보세요. 물론 주변의 환경을 바꾸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겠지요.
그러다 보면 당신의 반짝반짝한 빛을 보고 어디에선가 나의 동류가 먼저 똑똑 노크를 할지도 모릅니다. "야, 왜 거기에 혼자 있었어?" 하면서요. 지금은 긴가민가하시겠지만 '정말 그럴 때가' 올 겁니다.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아무 데나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봄에 피어도 꽃이고 여름에 피어도 꽃이고
몰래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아무 데나 피어도 생긴 대로 피어도
이름 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모두 다 꽃이야, 류형선 작사, 작곡
나의 연약함, 부족했던 부분, 결핍을 아라주게 된다면 그 자체가 당신이 이전보다 성장했다는 증거가 됩니다. 부끄럼 없이 나를 안아 줄 수 있다면 나의 부족하고 못난 부분까지 포근하게 품어 줄 수 있다면, 다 큰 거예요. 그러면 한 번 더 말해 주세요.
"이야, 많이 컸네!"
그리고 한 번 더 자신을 꼭 안아 주세요.
사람들이 행복의 비결이 뭐냐고 물어요.
저는 내면의 소리를 듣고 자신의 삶을 살라고 답하죠.
저는 그렇게 살았고, 그래서 행복합니다.
-행복의 비결, 타샤 튜더
어린 시절 부모로 인해 생긴 상처도 내 것이고, 갈등도 내 것입니다. 내가 풀어야 할 '나의 매듭'임을 분명히 하자는 얘기입니다. 오롯이 나만이 해결할 수 있는, 내가 해결해야 할 나의 문제입니다.
난 곧 행복해질 것 같애
새벽 잠자리에서, 반쯤 깨어 뒤척이며
그런 생각을 해
베개를 빌고 요 호청에
얼굴을 묻고 엎드리며
반쯤은 넋이 나가고
반쯤은 가장 분명히 깨어
난 행복해질 것 같애 곧,
-새벽, 양애경
"난 매일, 아무것도 안 하기를 하고 있는 걸(I do nothing everyday)!"
우리에겐 뭐든 할 수 있는 자유와 함께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있습니다. 무엇을 하고, 하지 않고는 전적으로 자신의 몫이지요.
행복의 문은
스스로 여는 것
남이 그 문을
대신 열어줄 수는 없다.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는
이 사람 저 사람의 손길이 닿는
외부에 있지 않고
남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바로 내 마음속
깊은 곳에
감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행복의 열쇠, 정연복
현재 하고 있는 일에서 어떤 의미도 찾을 수 없고 앞을 내다봐도 뾰족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 때, 과거는 과거대로 현재의 나를 괴롭히고 있을 때야 말로 자기 자신과 더욱 가까워져야 할 때임을 기억하세요.
"안녕."
어린 왕자가 말했다.
"안녕."
장사꾼이 말했다.
그는 갈증을 풀어 주는 새로 나온 알약을 파는 사람이었다. 일주일에 한 알씩 먹으면 마시고 싶은 욕망을 영영 느끼지 않게 되는 약이었다.
"왜 그걸 팔아?"
어린 왕자가 말했다.
"이 약은 시간을 굉장히 절약하게 해 주거든. 전문가들이 계산을 해 보았어. 매주 53분씩 절약된다는 거 야."
장사꾼이 말했다.
"그 53분으로 뭘 하지?"
"하고 싶은 걸 하지......"
'만일 나에게 마음대로 쓸 수 있는 53분이 있다면 맑은 샘을 향해 천천히 걸아갈 텐데......'하고 어린 왕자는 생각했다.
일단 밖으로 나가 '걸으세요.'
마침내 나는 일어섰다.
그리고 한 발을 내디뎌 걷는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리고 그 끝이 어딘지 알 수는 없지만,
그러나 나는 걷는다.
그렇다. 나는 걸아야만 한다.
-알베르토 자코메티, <걸어가는 사람> 조작가
현실에서 가장 무능할 때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생각하기와 걷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산책은 이 두 가지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이기에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서시, 윤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