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w Science of a Lost Art 제임스 네스터
호흡을 잘하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고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정말 그럴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 매일 의식하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호흡하면서 살고 있는데 그런 게 된다고?
옛날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믿지 않았는데, 점점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이 더 많다는 걸 알아가고 있는 요즈음, 경험과 실험을 동반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니 빼박이다. 미국의 특수부대 네이비씰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호흡법이 있다고 하던데 왜 그런지 알 것 같다. 아주 명쾌하게 '호흡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두려움
두려움이 모든 불안의 핵심이다. 체중 증가의 두려움은 거식증으로 이어지고, 군중에 대한 공포는 광장 공포증으로 이어지고, 통제력을 잃는 것에 대한 공포는 공황 발작으로 이어진다. 불안은 그 대상이 거미나 이성, 밀폐 공간, 아이면 그 어떤 것이든, 인지된 두려움에 대한 과민 반응이었다. 불안과 공포증은 과잉 반응을 하는 편도체로 인해 발생했다.
다시는 숨을 쉴 수 없다는 느낌에서 오는 뿌리 깊은 공포와 괴멸적 불안감, 그것을 촉발시키는 수십억 년 전의 유산이 있었다.
화학 수용체
그들은 모두 화학 수용체를 단련시켜 이산화탄소의 극심한 변동에도 공황에 빠지지 않고 견뎌 낸다. 물리적 한계만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정신 건강 역시 화학 수용체의 유연성에 달려 있다.
프라나
프라나는 고대 원자론이다. 프라나 개념은 약 3,000년 전 인도와 중국에서 비슷한 시기에 처음으로 문서화되었고, 의학의 기초가 되었다. 중국인들은 그것을 치 chi, 氣라고 불렀고, 인체에는 장기와 조직을 연결하는 프라나 동력선 구실을 하는 통로가 있다고 믿었다.
가장 강력한 기술은 프라나를 들이쉬는 것, 즉 호흡하는 것이었다. 호흡은 프라나를 얻는 기본 방법이어서, 에너지를 뜻하는 여러 고대 용어, 곧 치, 프뉴마, 루아, 오렌다 등은 숨 또는 공기와도 동의어다. 우리가 숨을 쉴 때 우리의 생명력은 확장된다. 중국인들은 의식적인 호흡 체계를 "치공 qigong, 氣功"이라고 불렀다. "치"는 "호흡"을, "공"은 "수련"을 뜻한다.
코 호흡
숨을 들이쉴 때마다 공기를 태우고, 걸러내고, 속도를 늦추고, 가압을 하여 폐가 더 많은 산소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다. 코 호흡이 입 호흡보다 훨씬 더 건강하고 효율적인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코는 침묵의 전사다. 우리 몸의 문지기이자, 우리 정신의 치유자이며, 우리 감정의 풍향계다.
입으로 숨을 들이쉬면 체력이 처지고, 얼굴을 변형시키며, 스트레스와 질병을 유발한다고. 그러나 코로 숨을 들이쉬면 몸이 강하게 유지되고, 얼굴이 아름다워지고, 질병을 예방할 수도 있다고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설명한다.
코 호흡만으로도 산화질소를 6배나 증가시킬 수 있는데, 이는 우리가 입으로만 호흡하는 것보다 약 18퍼센트 더 많은 산소를 흡수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심박수
심박수가 가장 적은 포유류가 수명이 가장 길다. 그리고 이들은 곧 가장 느리게 숨을 쉬는 포유류이기도 하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휴식을 할 때 적은 심박수를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은 느리게 숨을 쉬는 것이다.
호흡
완벽한 호흡은 약 5.5초 동안 숨을 들이쉬고, 5.5초 동안 내쉰다. 1분 동안 5.5회 호흡을 하며 모두 약 5.5리터의 공기를 호흡한다.
호흡이 적을수록 효율적인 호흡의 따뜻한 기운을 더욱 많이 흡수하고, 몸은 더 좋아진다.
호흡은 강제로 1분여 동안 고강도 스트레스 상태로, 그다음 순간 극도의 이완 상태로 인체를 변화시킨다. 혈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뚝 떨어졌다가 다시 높아진다. 조직에 산소가 부족하다가 다시 넘친다. 그러면 인체는 적응성과 유연성이 좋아지고, 이 모든 생리 반응이 우리의 통제 아래 놓일 수 있다는 것을 저절로 학습하게 된다. 맥기의 말에 따르면 의식적인 격한 호흡을 통해 우리는 부러지지 않고 휘어질 수 있다.
호흡은 자율 기능이지만 우리가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심장이나 소화 기능의 속도를 언제 올리고 언제 늦출지, 또는 한 기관에서 다른 기관으로 혈류를 언제 바꿀지, 그 시점을 우리가 결정할 수는 없지만, 언제 어떻게 호흡할지는 선택할 수 있다.
기도
기도는 힐링이다. 특히 분당 5.5회 호흡으로 낭송할 때.
과호흡
거식증과 공황장애, 강박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한결같이 혈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낮고, 숨을 참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누구보다 더 크다. 또 다른 발작을 피하기 위해 너무 많이 호흡하고, 결국 이산화탄소에 과민해져서 이 기체의 증가를 감지하면 공황 상태에 빠진다. 그들은 과호흡을 하기 때문에 불안하고, 불안해서 과호흡을 한다.
자율신경계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로 분류되는데, 이것들은 서로 반대되는 기능을 한다. 각각은 우리의 건강에 필수적이다.
부교감신경계
부교감신경계는 이완과 회복을 자극한다. 오래 마사지를 받을 때도 그렇지만, 배불리 먹은 후 졸음이 쏟아지는 것은 부교감신경계가 소화하라는 신호를 위와 뇌로 보내고, 세로토닌과 옥시토신 같은 기분 좋은 호르몬을 혈류로 방출하기 때문이다.
폐는 두 자율신경계로 이어지는 신경으로 덮여 있으며, 그 증 부교감 신경과 연결되는 상당수의 신경이 하부 폐엽에 위치하는데, 이는 길고 느린 호흡이 이완 효과가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들이쉰 공기 분자가 깊이 내려가면서 부교감신경의 스위치가 켜지는데, 그러면 체내 기관에 쉬거나 소화하라는 신호를 더 많이 보내게 된다. 날숨을 쉴 때는 공기가 폐 상부로 상승함에 따라 공기 분자는 훨씬 더 강하게 부교감 반응을 자극한다. 더 깊고 부드럽게 숨을 들이쉴수록, 그리고 더 길게 숨을 내쉴수록 심장은 더 천천히 뛰고 우리는 더 차분해진다. 이러한 회복과 휴식 상태에서 깨어 있는 시간 대부분과 수면 시간 전부를 보내도록 인간은 진화해 왔다. 우리가 인간이 되는 데 한몫한 것이 바로 완전한 이완 상태인 것이다.
교감신경계
자율신경계의 나머지 반인 교감신경계는 정반대 구실을 한다. 우리가 짧고 급하게 숨을 쉴 때 공기 분자는 교감신경을 자극한다. 이것은 911 전화처럼 기능한다. 교감신경계가 신호를 더 많이 받을수록 비상사태가 어 커진다.
우리의 몸은 오직 단시간에만, 그리고 아주 가끔만 교감신경의 강력한 경보 상태에 머물 수 있다. 교감신경 긴장이 활성화되는 것은 순간이지만, 이 신호를 끄고 이완과 회복 상태로 돌아가는 데는 1시간 이상 걸리 수 있다. 사고를 당한 후 음식을 소화하기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며, 불안하거나 화가 났을 때 남자는 발기가 잘 되지 않고 여자는 오르가슴을 경험하기 어려운 것 역시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