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에 인터뷰를 한 뒤, 면접관이 3월에 오퍼를 주겠다고 했는데 진짜 3월에 오퍼 메일이 왔다. 인터뷰 때 떨지 않고 하고 싶은 말 대부분 한 것 같다고 해서 큰 걱정은 안 했지만 막상 3월이 되었는데도 오퍼가 오지 않아 노심초사했었다. 엔지니어링과 디자인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학교가 많지는 않아 임페리얼이 1순위 였는데 제일 가고 싶었던 학교에서 오퍼가 오니 다른 학교에서 받은 오퍼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아직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긴 하지만 인생 처음으로 큰 도전을 하였고 일단 성공을 한 것에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 이런 도전이 끝없이 이어질 것이다.
아이가 지원한 과는 MEng in Design Engineering로 MEng(M.E. or M.Eng.)는 Master of Engineering을 뜻하며 공학 석사 학위 4년 과정이다. 영국 대학은 보통 3년이고 1년의 석사과정이 더 추가되는 학교가 있는데 옥스퍼드, 캠브리지, 임페리얼 대학에서만 가능하다고 한다. 영국은 GCSE과정을 거쳐 A level까지 하면 13년을 공부하게 되고 거기에 대학 3년을 더하면 13년 + 3년으로, 우리나라 12년(고등학교까지) + 4년(대학)과 동일한 햇수가 된다. 첨엔 대학이 3년이어서 짧은 줄 알았는데 A level이 대학 입문과정으로 여겨진다니 이해가 된다.
입학에 필요한 A level 성적은 A*AA로 높지 않아 다행이다. 수학에서 A*, 다른 두 과목에서 A를 받으면 된다. 임페리얼에서 필요로 하는 영어성적은 standard, higher level 두 가지가 있는데 design engineering 과에서는 standard level이 요구된다. IELTS 성적으로 보면 6.5 overall(minimum 6.0 in all elements)이다. GCSE를 했으면 영어 성적이 있을 텐데 아이는 GCSE를 하지 않고 바로 A level을 시작해서 영어는 따로 IELTS 시험을 봐야 하는 상황이다. 7월 17일 전까지 성적표를 제출해야 한다.
또다시 한 관문을 지났고 이제 마지막 시험의 고비만 잘 넘기면 된다. 여기까지 오기 위해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낸 아이가 너무 대견하고 기특하다. 한편으론 또 얼마나 많은 노력 했으며 그러느라 심적으로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하다. 이제 몇 달 남지 않았으니 끝까지 최선을 다해 활짝 웃는 그날을 기대하며 오늘도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