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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lie Mayfeng Nov 16. 2019

유리 바슈메트와 마야콥스카야





유리 바슈메트와 마야콥스카야




지난 번에 블라디보스톡에서 마린스키 연해주 극장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다른 극장 사정까지는 잘 모르지만 블라디 마린스키의 경우 러시아 국민이나 러시아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무려 절반가에 해당하는 특별 요금이 책정 되어 있었는데, 러시아인들의 평균 월급이 월 500불이라 해도, 오페라 한 편을 단돈 1,900원에 볼 수 있다는 것은 내게는 큰 충격이었다. 물론 나는 그들에 해당되지 않아 비용을 모두 지불했지만, 소수의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예술이 아닌 국민이라면 누구나 예술을 일상처럼 누릴 수 있도록 경험의 기회를 준다는 것이 부럽고 또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본 작품은 림스키 코르사코프Никола́й Андре́евич Ри́мский-Ко́рсаков(1844-1908)의 오페라 <크리스마스 이브Ночь перед Рождеством>였는데, 영어 자막이 따로 없어 알아듣지는 못했어도 오페라를 좋아하는 내게는 충분히 멋진 경험이었다.



이번에도 공연 한두편은 꼭 보고 싶었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두 도시의 공연장 사이트를 샅샅이 살피며, 내가 머무는 날에 어떤 공연들이 있는지 체크를 했다. ‘볼쇼이 극장’이나 ‘마린스키 극장’ 같은 유명한 극장들 외에도, 우리에게 잘 알려지진 않았으나 좋은 공연들을 선보이는 극장들도 많았다. 그러다 ‘모스크바 필하모닉 소사이어티Moscow Philharmonic Society’ 사이트에 들어 가게 되었는데 1월 공연 목록에 <마에스트로의 생일, 유리 바슈메트 The Maestro’s Birthday,  Yuri Bashmet>라고 적혀 있었다. 2013년 5월, 예술의 전당에서 그의 공연을 본 적이 있었다. 서울국제음악제의 일환으로 모스크바 솔로이스츠와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공연이었다. 그 때 그의 비올라 연주에 반했고, 종종 그의 연주 영상을 찾아 보기도 했었다. 아직도 현 위로 활이 올라가기 직전의 그 적막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리고 시작되던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D.821번. 그런데 그의 생일 공연이라니. 예매 버튼을 누르니 좌석을 선택하는 사이트로 이동이 되었다. 이미 표가 많이 팔린 상태라 선택할 좌석들이 몇 개 없었는데, 나는 2층 발코니석으로 선택했다. 차이코프스키홀의 2층 발코니석은 우리의 3층에 해당하는 층으로, 꼭대기 층에 한 개 열로 된 좌석이었는데, 좌측에 38좌석이, 우측에 38좌석이, 가운데에 28좌석이 있었다. 나는 가운데 열에 있는 세 번째 41번 좌석을 골라 700루블(약 13,000원)에 예매를 했다. 다른 공연 하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미하일로브스키 극장에서 열리는 발레 공연 ‘지젤’이었는데 400루블(약 7,000원)이었다. 물론 좋은 좌석은 몇 천 루블까지도 했다. 하지만 몇 백 루블의 적은 비용으로도 높은 수준의 공연 관람이 가능하다는 건 예술을 좋아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은 나 같은 여행자들에게는 진정 고맙고도 아름다운 사실이었다.  



내가 선택한 2층 발코니석은 밀라노의 오페라 극장 라스칼라Teatro alla Scala에 비교하자면 로지오네Loggione석이었다. 라스칼라 오페라 극장의 꼭대기인 6층에는 로지오네라 부르는 갤러리석이 있는데 거기에 앉는 사람들을 로지오니스티Loggionisti라 부른다. 로지오니스티는 제일 싼 표를 사서 거의 매일 오페라를 보는 그야말로 마니아들인데 공연장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할 만큼 큰 영향력을 가진다고 한다. 그들의 눈이 얼마나 높고 섬세할지 상상이 간다. 로지오니스티까지는 아니지만 나도 공연 보는 것을 좋아해서 어느 해에는 20회 이상의 공연을 본 적이 있었다. 대부분은 라디오 등에 응모 엽서나 사연을 보내 뽑힌 것들이었다.



공연은 저녁 7시에 차이코프스키홀에서 열린 예정이었다. 푸쉬킨 미술관을 나오자마자 전철을 타고 마야콥스카야Маяковская역으로 향했다. 마야콥스카야는 호스트 P가 적어준 역들 중의 하나이기도 했지만 내게는 이미 익숙한 이름이었다. 10년 전에 마야코프스키Влади́мир Влади́мирович Маяко́вский(1893-1930)라는 시인의 시 한 편을 발견하고 뭐에 홀리기라도 한 듯 숨도 안 쉬고 읽은 적이 있었다. 시의 제목은  <나는 사랑한다>였는데, 마야콥스카야는 바로 그 시인의 이름에서 따 온 역 이름이었다. 그런데 왜 ‘마야코프스키’ 역이라 하지 않고, ‘마야콥스카야’ 역이라 하는지 궁금했다. 한국에서는 김유정 역, 백범 공원, 도산 공원 등 역 이름과 공원 이름 등에 사람 이름 등의 고유 명사를 붙여서 만드는 일이 더 많기 때문에 생긴 의문이었다. 러시아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명사와 명사로도 만들지만 러시아에서는 형용사형으로 만들어서 쓰는 일이 더 흔하며, 접미사인 ‘스크ск’에 여성형 형용사를 만들어 주는 ‘아야ая’ 붙이면 소유 형용사가 되어 ‘마야코프스키의’라는 뜻이 된다고 한다. 마야코프스키는 조지아 출신으로 모스크바에서 활동을 하다가 36세의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혁명 시인이었다. 역을 빠져 나왔을 때 바로 앞에 보이는 동상도 그 시인이었는데, 트리움팔나야 광장Triumfalnaya Square(개선 광장) 주변 어디에서든 그 동상이 보였다. 



나는 저녁 무렵 그 광장 한가운데 오랫동안 서 있었다. 높은 스탈린식 빌딩과 석양빛, 퇴근 무렵의 자동차 불빛들이 나를 붙잡았다. 차이코프스키홀 외벽에는 커다란 공연 포스터들이 걸려 있고, 유리 바슈메트의 얼굴도 보였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 한번 둘러보고 나오니 석양은 어느새 보랏빛이었다. 문득 파리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매력적인 곳을 이제서야 왔다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우리에게 파리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곳이지만 모스크바는 아직도 조금은 먼 곳, 사실 파리보다 지리적으로는 2359킬로미터나 더 가까운데도 마음으로는 더 먼 그런 곳이었다. 이럴 때 혼자가 아니라면 좀 더 아름다운 음식을 먹었을 텐데, 이상하게도 혼자서는 엄청나게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지가 않다. 그래서 KFC에 들어가 치킨 윙에 카푸치노, 스낵랩 세트를 먹고, 공연 시작 시간보다 일찍 가서 모바일 예매권을 보여주고 안으로 들어갔다. 내 좌석은 3층 정도 올라가서 들어갈 수 있었는데, 함께 오신 분들이 떨어져 앉는 게 싫은지 내게 좌석을 바꿔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나는 흔쾌히 그렇게 했다. 덕분에 내 좌석은 더 가운데 쪽이 되었다. 맨 뒷 좌석이라 전체적인 풍경이 한 눈에 다 담겨서 좋았다. 영화를 볼 때와 오케스트라 공연을 볼 때는 너무 맨 앞좌석보다는 조금 거리가 있는 뒷좌석을 선호하는데, 물론 좋아하는 연기자가 나오는 연극이나 뮤지컬 등을 얘기할 땐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음악 감상을 하기에는 뒷좌석이 결코 나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날 공연은 썩 최고는 아니었다. 거의 토크쇼 같은 분위기였고, 더군다나 내가 러시아어를 거의 알아 듣지 못하기 때문에 더 그랬다.









나는 사랑한다 

마야코프스키



으레 그런 법
 
 태어날 땐 누구나 사랑의 씨와 함께
 허지만 직업
 수입 및
 기타 등등의 와중에서
 가슴의 토양은
 하루하루 굳어져만 가지.
 심장은 몸통 속에
 그리고 몸통은 셔츠 속에 있는데
 그것두 모자라
 어느
 멍청이가 
 커프스를 만들어내고
 가슴패기에 빳빳하게 풀을 먹였지.
 다 늙어서야 정신을 차리고
 여자는 화장을 하는 둥
 남자는 뮐러 식 체조를 하는 둥 난리 법석
 그러나 너무 늦은 걸.
 살가죽엔 주름이 쭈글쭈글
 사랑의 꽃은 피고
 또 피다가
 오그라들지.
 
 어린시절
 
 나도 사랑을 적당히 타고났지
 그렇지만 인간이란
 어린 시절부터
 버릇을 배워야 한다지
 나는 -
 리온 강가로 달아나
 하릴없이
 쏘다녔지
 엄마는 화를 내셨어
 <못된 녀석!>
 아빠는 허리띠로 때려주겠다고 으르렁거렸고.
 한데 나는
 3루불 짜리 위조 지폐를 손에 넣고는
 담장 아래서 군인들과 노름을 했지.
 셔츠도 안 입고
 맨발로
 꾸따이스의 땡볕에서 일광욕을 했어.
 등허리를 햇빛에 태우고
 그 다음엔 배를 태웠지
 창자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때까지
 햇님도 아마 놀랐을 거야.
 <아니 저렇게 작은 녀석이 ,
 잘 보이지도 않게 작은 녀석이
 그래도
 감정은 제법 풍부한데!
 저 작은 
 몸 속에
 태양과
 강과
 산을 위한
 공간이 있을까?!>
 
 소년 시절
 
 소년들은 허드렛일로 바쁘기 마련
 문법이라든가 뭐 그렇고 그런 일로
 나는 5학년 때
 학교에서 쫓겨났어
 모스끄바의 감방에 처넣더군.
 당신네
 작은 사랑방에선
 침실을 위한
 귀여운 서정시가 재롱을 부리지.
 삽사리 같은 서정시에 무슨 뜻이 있을까?!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브뜨이르스까야 형무소에서
 사랑을 
 배웠어.
 불로뉴 숲을 그리워한들 무슨 소용?!
 바다를 보고 한숨지은들 무슨 소용?!
 103호 감방의 눈구멍을 통해
 건너편
 장의사와
 사랑에 빠졌지.
 날마다 해를 보는 사람들은
 배부른 소릴 하지.
 <저 햇빛을 다 어디에 쓰지?>
 그러나 그때 나는
 벽에 비치는
 한 줄기 해 그림자를 통해
 세상 전부를 다 주어도 아깝지 않았어.
 
 대학 시절
 
 프랑스어를 아는 인간들이란
 문장분석이니
 복수형이니
 어미 변화에는 선수.
 그래 어미 변화!
 하지만 -
 집들의 리듬에 맞추어
 노래할 수 있는 사람?
 전차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
 인간의 자식이란
 뱃속에서 나오기가 무섭게
 손에 잡느니 책과
 공책이라
 하나 이 몸은 간판을 책 삼아
 강철과 양철 페이지를 넘기며
 알파벳을 익혔지.
 인간이란
 대지를 이리저리 오리고
 뒤집어 보고 바로 보고
 샅샅이 조사하여
 결국은 장난감 지구본을 만들지.
 하나 이 몸은
 땅바닥을 이불 삼아
 잠을 청하며
 옆구리로
 지리학을 배웠어!
 일로바이스끼 같은 
 역사학자들은 별걸 다 고민하지,
 <바르바로사의 턱수염은 붉은 색이었을까?>
 웬 헛소리!
 그런 먼지 앉은 헛소릴랑 집어치워.
 나는 모스끄바의 역사는 모조리 환하게 알고 있어.
 도브롤류보프란 이름을 들먹이면
 (악을 증오하기 위해)
 저 착한 인간들은
 징징대며 욕을 하지만
 이 몸은
 소싯적부터
 기름진 인간들을 저주해 왔어
 밥 한 끼에
 나 자신을 
 팔아가면서도.
 교육을 받았다는 인간들은
 한다느니
 아가씨 비위나 맞추는 일
 머리통 속에선 녹슨 생각들이 짤랑거리고
 그러나 이 몸은
 오로지 집들하고만 이야길 했어
 건물의 급수탑하고만 대하를 했어.
 지붕은 창문의 귀를 곤두세우고
 내가 하는 얘기에 귀를 기울였지.
 그리곤 나중에
 픙향기를 혓바닥처럼 돌리며
 밤에 관해
 저희들 서로에 관해
 조잘거렸지.
 
 어른 시절
 
 어른들은 나름대로 할 일이 있지
 주머니엔 돈이 들어 있고.
 사랑하고 싶다고?
 어서 하시지!
 백 루블 정도만 지불하라고.
 그런데 나는
 집도 없이
 찢어진 주머니에 손을 찌르고
 눈알을 굴리며
 하릴없이 쏘다녔지.
 밤.
 번지르르 차려입고
 마누라와 과부의 품에서 휴식을 취하라.
 나를 뜨겁게 포옹하는 것은 
 모스끄바
 끝없는 사도바야 거리가 굴레처럼 조여온다.
 연인들의 
 가슴은
 시계처럼 똑딱똑딱
 환희에 찬 남녀는 사랑의 침상에 누워 있지.
 그러나 나는 스뜨라스뜨나야 광장에 누워
 수도의 거친 박동에
 귀기울인다
 심장이 드러나 보일 정도로
 활짝 -
 태양과 웅덩이를 향해 나를 연다.
 정열을 다오!
 사랑을 다오!
 심장을 다스릴 기력이 내겐 없다
 심장이 사람 몸의 어디에 박혔는지 나는 알아
 가슴속에 심장이 있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
 하나 내 몸은
 완전히 아수라장
 몸의 여기저기에서
 심장이 아우성친다
 아, 도대체 몇 개나 되는지,
 달구어진 육체에
 봄처럼 설레는
 심장이
 스무 개나 박혔다!
 고스란히 남아 있는 심장, 참을 수 없는 무게,
 시적인 표현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무게.
 
 결과
 
 심장의 작은 조각은
 상상하기도 어렵게
 생각할 수도 없게
 커져버렸다
 시인의 몽상처럼 그렇게.
 집채만한 사랑
 집채만한 증오
 그 무게로
 다리가
 후들후들 거리고
 아시다시피
 나는
 꽤나 건장한 편
 그런데도
 심장이 무거워
 벌어진 어깨는 구부정
 걸음걸이는 느릿느릿
 내 몸속엔 시(詩)가 젖처럼 흐르고
 넘칠 듯 말듯 -
 그러나 넘칠 곳이 없어 다시 가득 찬다
 서정시로 단련된 나
 세계의 유모
 앞서간 모파상의
 과장된 이미지.
 
 나는 부른다
 
 천하 장사처럼 심장을 들어올렸다
 곡예사처럼 절묘하게 심장을 들어날랐다
 선거인을 소집하듯
 불난 마을의
 주민들이
 아우성치며
 북을 쳐대듯이 -
 나는 불렀다,
 <자 여기 있소!
 여기!
 가져가시요!>
 거인의 탄식 -
 그러자 부인네들은
 쳐다도 안 보고
 먼지처럼
 흙바람처럼
 눈보라처럼
 로켓의 불꽃처럼
 나한테서 비켜났다.
 <좀더 작은 걸로...
 탱코처럼 부드러운 걸로....>
 나의 짐은 너무 무거워 들 수가 없다
 그런데도 나는 들고 간다
 버리고 싶다
 그러나
 버리질 못한다!
 갈빗대는 휘어지고
 새장 같은 가슴은 그만 터져 버렸다.
 
 너
 
 네가 왔다 -
 그 냉랭한 태도란.
 포효,
 덩치,
 흘끗 보더니
 아직도 내가 한낱 소년임을 간파해
 나를 사로잡고
 내 심장을 앗아갔다.
 계집아이가 공을 가지고 놀 듯
 내 심장을 가지고
 그냥 놀이를 즐긴다.
 처녀고
 유부녀고
 마치 못 볼 것을 본 양
 호들갑을 떤다.
 <그런 남자를 사랑해요?
 그런 막무가내 사내를!
 조련사나 뭐 그런 걸 거예요.
 동물원에서 왔을 거예요!>
 나는 기쁨에 떤다
 짐을 벗었으니까
 무겁지 않으니까!
 환희에 들 떠 정신 없이
 새신랑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얼마나 기쁘던지
 날 것만 같았다.
 
 불가능
 
 혼자서
 피아노를 들 수는 없지
 (하물며
 철제 금고는 더욱 그렇지.)
 그렇다면
 피아노보다
 철제 금고보다
 더 무거운 심장을
 어찌 도로 찾아올 수 있을까.
 은행가란 현명한 족속
 <우리는 갑부다.
 주머니론 모자라
 금고 속에 쌓아두었지.>
 나는
 금고 속의 보화처럼
 네 안에
 사랑을 감추고
 전설의 제왕처럼 흐뭇하게
 걸어다닌다.
 만일
 무언가 기분이 내킨다면
 미소
 반쪽짜리 미소
 혹은 더 작은 미소를 머금고
 다른 이들과 재미를 볼 수도 있지
 잔돈푼 같은 시 몇 편을
 하룻밤에 탕진해 버릴 수도 있지.
 
 내 경우도 마찬가지
 
 함대는 항구로 모이고
 기차는 역으로 모인다
 그러니 나는 어떻겠는가.
 너를 사랑하는 나!
 너에게 끌리는 건 당연한 일.
 뿌쉬킨의 <인색한  기사(騎士)>가
 지하 창고로 내려와 쌓아둔 보화를 음미하듯
 사랑하는 이여,
 나는 너에게 돌아가
 나의 심장
 나의 보화를 음미하리.
 사람들이 신이 나서 집으로 돌아와
 면도기와 비누로 하루의 더러움을 씻어내듯
 나 또한 그렇게
 너에게 돌아가리 -
 너는
 나의 집!
 흙에서 나와 흙으로 돌아가는 인생
 무(無)에서 무로 돌아가는 인생
 나 또한 그렇게
 너에게 돌아가리
 한눈 한 번 팔지 않고
 영원히
 하나가 되기 위해.
 
 결론
 
 말다툼도
 떨어져 있음도
 사랑을 어찌하지 못하리.
 곰곰이 생각하고
 보고 또 보아도
 틀림없는 사랑
 나는 맹세한다
 나의 시를 엄숙하게 손처럼 쳐들고
 변함 없이 진실하게
 너를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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