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드라마 방영된 <재벌집 막내아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주인공이 이미 알고 있는 부동산과 주식 정보를 이용해 부를 일구는 내용을 소재로 다뤘다. 그런데 부동산과 주식이 아무리 많이 올랐다 하더라도 가상화폐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한 개 가격이 1억 6천만 원에 육박한다. 비트코인이 이렇게 가격이 오를 줄 알았다면 10년 전에 천만 원어치만이라도 사뒀다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든다.
화폐로서 비트코인의 역사는 15년 전으로 돌아간다. 2010년 5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도미노 피자 라지 사이즈 2판을 10,000비트 코인에 산 것에서 시작된다. 10,000 비트코인은 당시 시세로는 41달러, 우리 돈 5만 원도 채 되지 않았다. 1비트 코인이 4원 정도밖에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비트코인 시세로 견주면 무려 4,000만 배 뛰었다. 피자 두 판을 1조 6천억 원에 산 셈이다.
사람은 누구나 돈에 관심이 많다.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돈이 많으면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고 개인적인 욕망도 상당 부분 채울 수 있다.
그런데 돈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돈과 주인의 궁합이 잘 맞아야 한다. 돈은 감당할 수 있는 사람과 만났을 때는 커다란 위력을 발휘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그 사람의 삶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일런 머스크처럼 화성 탐사를 꿈꾸거나 무하마드처럼 종교를 창시하기도 하고, 도박이나 술, 마약으로 큰돈을 탕진하며 스스로의 삶을 무너뜨리기도 한다. 돈이 갖고 있는 위력의 양면성이다.
돈은 갖고 있을 때가 아니라 사용하는 순간 주인이 된다. 그때 비로소 돈의 가치가 완성된다. 그래서 어떻게 돈을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저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내가 꼽는 우선순위는 3가지 정도다. 먼저 자신이나 가족의 건강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이다. 수영을 하거나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을 하는 것, 또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데 돈을 쓰는 것은 아끼지 말아야 한다. 몸이 아프거나 불편하면 밝은 삶을 살아가기 힘들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기 마련이다.
교육을 위해 돈을 쓰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다. 올바른 교육은 올바른 인간을 만든다. 대개 교육비는 자식을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정작 본인 교육이 더 중요하다. 교육은 한 인간을 성숙시키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 몫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신이 좋아하는 악기나 외국어를 배우고, 취미 활동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에 등록하는 데는 돈의 지출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삶이 풍성해 진다.
그리고 여행이다. 우리가 태어난 지구라는 행성을 짬짬이 시간을 내 돌아보는 것은 뜻깊은 일이다. 지구는 수 십억 년의 세월이 빚어낸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인류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먹고살기 급급한데 여행을 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것 저런 것 따지면 여행하기 어렵다. 평소에 조금씩 용돈을 떼내서라도 여행 경비를 마련해 여행을 가는 게 좋다. 해외여행이 아니더라도 국내에도 아름다운 명소가 많다. 언젠가 우리가 삶을 마무리할 때 내가 살았던 아름다운 이 세상을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하고 떠난다면 너무 아쉽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