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여성시대

by 풍뎅이

우리나라 기대수명을 보면 여자가 남자보다 5∼6년 더 오래 산다. 종족 번식을 근간으로 하는 유전자 입장에서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결과다. 여성은 50대에 접어들면 폐경을 해 더 이상 아이를 낳기 힘들어지지만 남성은 70살이 넘어도 종족 번식이 가능하다. 이기적 유전자의 측면에서 보면 종족 번식의 역할이 끝난 생명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그런 면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오래 살 이유가 없다. 그런데 실제 그렇지 않은 이유는 뭘까? 이런 궁금증에 대해 이미 전문가들이 많은 해답을 내놓았겠지만 나는 수영장을 가보고 단박에 그 비밀이 풀렸다.


기본적으로 낮 시간대 수영장에는 남자들이 별로 없다. 젊은 사람들이야 직장에 얽매여 그렇다 치더라도 퇴직한 나이 든 남자도 손에 꼽힐 정도다. 반면 나이 든 여성은 수영장을 가득 채운다. 자유 수영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음악에 맞춰 수중 에어로빅을 즐긴다. 수영뿐만 아니라 수다를 떨며 정서적 교감을 높인다. 반면 이 시간대에 비슷한 연령의 남성은 등산을 하고 막걸리를 한잔하거나 경로당에 앉아 술내기 바둑이라도 둔다. 한쪽은 술을 마시고 다른 한쪽은 운동을 한다. 누가 더 오래 살겠는가? 기본적으로 생활 습성에서 경쟁이 안된다.


여성들은 나이가 들어도 풍부한 감성을 유지하고 있다. 유명 가수나 배우의 팬들은 대부분 여성들이다. 일본에서의 욘사마 열풍이나 우리나라 임영웅 신드롬에는 그들 곁엔 여성이 함께 하고 있다.


여성들은 인간이 가지는 다양한 욕구의 분출구를 갖고 있다. 예술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도 그런 사례다. 미술관이나 음악 공연장에서의 주된 고객은 여성들이다. 음악을 듣고 그림을 보며 영혼을 고조시키고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이런 과정은 마음의 평안함을 주고 체세포를 활성화시킨다. 장수로 이어지는 가교가 된다.


나이가 들면 여자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 오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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