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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재영 Mar 27. 2017

봄 같은 사랑의 힘

2017년 3월 27일, 예순여덟 번째

나무가 흔들려야 바람을 깨닫는다. 물결이 일어나야 강의 흐름을 알아채고, 얼음이 녹고나서야 봄이 왔음을 깨닫는다. 힘은 변화를 통해서만 모습을 드러낸다.

힘은 저항을 수반한다. 원치 않던 변화라면 폭력이고 변화를 원하게 만든다면 설득이다. 그러나 폭력이든 설득이든 일단 저항에 맞서야 한다. 태풍에 버티던 나무는 뿌리째 넘어지고, 급류를 이루는 물결은 바위에 부서지듯이.

그런데 저항할 수 없는 힘이 있다. 사랑이다. 사랑은 누구도 바꾸려 들지 않고 다만 원래 모습으로 있길 원한다. 나도 모르던 내 모습을 용케 알고 일깨워준다.

봄바람에 얼음은 녹아 제 모습을 찾는다. 사랑은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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