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재영 Apr 17. 2017

숲을 나온 나무만이 숲을 바라본다

2017년 4월 17일, 일흔여덟 번째

은은한 가로등, 지나치는 전철, 먼발치에 선 불빛.

한강 다리를 걸었다.
숲을 이루는 나무는 그 숲을 볼 수 없다, 그가 곧 숲이므로.
우리는 모두 나무가 되어 살아간다.

서울을 떠나고 나서야, 서울이 아름답구나, 하고 되뇌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야 학교의 포근함을 깨달았던 것처럼.


다리 건너 잠실 구장에서는 야구 경기가 한창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단비같이 반가운 사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