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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재영 Nov 14. 2017

비교할 수 없이

2017년 11월 14일, 아흔여덟 번째

네가 아름다워
나는 입을 막는다

추한 모든 것들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너를 보고 부푼 마음이
언어로는 차마 떠오르지 않을 텐데

너의 아름다움을 입 밖에 내려
더러운 진흙과 거름 그밖에 역겨운 것들을
나는 떠올려야 한다

어떤 형용사가
홍옥의 상큼한 붉음을
푸른 신새벽 타는 태양을
너를 보는 내가 비치는 맑은 네 눈동자를
가둘 수 있을까

인간이 된 예수가 이런 마음이었을까
너는 허수虛數처럼
말을 잊게 하는데

입을 떼면 나는
추한 것들 속에 너를
또 다시 던져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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