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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재영 Dec 03. 2017

아레테

2017년 12월 3일, 백 번째

이름 깨나 날린 이를 몇 알고 있다
각자의 분야에서 탁월한 사람들
몇 마디 대화로 깨달았다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어,
어린 나이에 돈 버는 법을 깨우쳐,
수많은 사람들의 이정표가 된 이들

정의로워 보였다
탁월함이 곧 도덕이니까
나무를 잘 베는 도끼처럼,
사람을 잘 살리는 의사처럼,
쓰임을 다할 때 옳은 것이니

나는 무엇에 탁월한지 돌이켜봐도
너 말고는 남은 게 하나 없었다

공부로 유명한 사람은 공부하느라
돈 좀 모은 사람은 돈 버느라
자기 삶과 사랑을 포기했다는데
나는 너를 만나
하나처럼 둘이 산다

누가 나를 네 사람이라 정해둔 걸까
내 옆이 내가 머물 곳
나는 네게 쓰일 때 가장 행복하다
먼지가 앉아도 상관 없으니
사는 동안 네 옆에 놓였으면

언젠가 눈 감는 날
손 잡고 같은 때
숨이 멎게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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