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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2018년 3월 1일, 백여섯 번째

by 최재영

단번에 숨통을 끊지 못할 칼이라면

휘두르지 않는다

생채기에 그친 칼끝은 나를 향하니

맨살이 드러날 때 칼집에서 꺼내자


웃자, 미소로 숨기자

어차피 세상은 그가 살면 네가 죽는 곳

그가 죽어야 네가 산다

모든 이의 웃음 뒤에 날이 시퍼렇다


살아남은 이가 강자다

강자가 정의다

숨통을 끊어도 고개 숙여 흐느끼지 않는다

너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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