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재영 May 10. 2018

권악징선

2018년 5월 10일, 백여덟 번째

정의로운 자가 승리하는 게 아니라
승리하는 자가 정의롭다고 불린다.
그런데 악이 승리할 수밖에 없다

선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만인의 권익을 신장하려 발버둥치는 사람을 보고 우리는 선하다며 혀를 내두른다.
모든 사람은 자기 앞가림에 바쁜 걸 알아서,
그 너머에 놓인 가치를 보기 어렵다는 걸 알기 때문에,
선하다며 보상이라도 해주는 것이다.

악은 너무나 쉬운 일이다.
악은 숭고한 가치보다 자신의 안위를 우선하는 일이다.
스스로 악하다 인정하는 사람은 이길 수 없다.
“그래, 나는 악해.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이야.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나 더러운 사람이다. 내 앞에서 꺼져.”

선은 악을 이길 수 없고,
결국 악한 자가 정의롭다고 불린다.
정의롭다는 건 악하지 않다는 걸 일컬을진대.

매거진의 이전글 붕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