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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수 Jul 07. 2021

요즘 취준생들에 대한 고찰

스펙'만' 좋은 취준생들에게 고함

최근 단톡방에서 취준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취준생들에 대한 내 기대치가 많이 높았구나 하는 생각. 취업난이 심해짐에 따라 취준생들의 수준도 나 때와는 다르게 엄청나게 올라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지 않았나 하는 결론에 이르렀다.


기준 이하인 취준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취준생들의 평균 스펙이 높아지면서 스펙만 쌓는 취준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 이건 비단 취준생들의 대화 뿐 아니라 직업상 크고 작은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을 만나면서도 든 생각이다. 결론적으로는 취준생 양극화의 시대이다. 스펙과 취업역량을 두루 갖춘, 될 취준생들과 기준 미달인 전혀 준비돼있지 않은 취준생+스펙’만’ 준비돼있는 안 될 취준생. 그 중 후자인 기준 이하의 취준생들이 이전보다 더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이다.


이러한 다소 역설적인 현실 -취업난에 따라 경쟁이 심화되지만 오히려 취준생들의 평균 역량이 떨어지는 현상-은 아마도 혼자 취업을 준비하는 문화 때문이 아닐까 싶다. 코로나로 온라인상에서 주로 대화를 하다보면 결국엔 스펙으로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게 되고 이 정보가 취업의 척도로 인식될 수 밖에 없다.


반면 스터디의 경우는 다르다. 스터디를 하다 보면 그 안에서 취업이 되는 사람이 몇 명씩 나오게 마련이다. 그 경우 취업 되는 이들의 스펙이 좋은 경우도 있지만 스펙’만’ 좋은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는 걸 체감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취업에 성공한 그 친구들의 스타일을 전체적으로 모방하게 되고 나 역시 합격으로 취업 스터디를 떠나게 되는 게 경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


헌데 코로나로 이런 취업스터디 문화가 사라지면서 문제가 생겼다. 취업 성공을 정량적으로만 판단하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채용규모가 줄어 취업난이 피크를 때리며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해졌다. 결국 혼자 취업 준비하는 지원자들의 비율이 늘어남에 따라 좋은 역량을 가진 지원자로 보여지기 위한 노력보다는 다른 지원자와 비슷한 스펙을 갖추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다.


학벌, 학점, 외국어 성적 등은 어느 정도 자격요건화 됐으니 그렇다치고 그 외 취준생들이 시간을 갈아넣는 자격증, 대외활동, 인턴 등을 한번 생각해보자. 대부분 취준생들에게 이러한 스펙은 서류 통과를 위해 자소서 상의 한줄을 채우는 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취업에 있어 중요한 것은 왜 저러한 스펙을 갖췄느냐, 저러한 스펙이 입사해서 어떻게 도움이 되느냐이다. 스펙은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하고 쌓아야 한다.


나는 대외활동, 자격증 같은 정통 스펙은 없었다. 허나 각종 알바, 활동, 여행 등 어떻게든 역량으로 풀어낼 수 있는 열린 스펙은 무궁무진했다. 내 스펙은 이력서에는 한 줄 들어가기 어렵지만 자소서에서는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 서류 합격이 높다고는 말 못하지만 면접에 가면 합격률이 굉장히 높아졌다. 나를 뽑았다는 건 내 스토리가 궁금하다는 것이고, 적어도 면접 자리에서 이러한 부분을 잘 풀어낼 준비가 돼있었기 때문이다.


여러분의 골든타임은 얼마 남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취준생은 전투가 아닌 전쟁 관점에서 취업 전략을 고민해 봐야 한다. 내 스펙은 무엇이고 이 스펙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나에게 부족한 포인트는 무엇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것을 공략해야 할까.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여러분의 골든타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소중한 시간에 고민 없이 남들과 같은 스펙으로 기계처럼 이력서를 채워서는 안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할 수 있다.

(유튜브 캐치티비에 놀러오시면 더 많은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왕을 잡아야 끝나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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