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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수 Nov 17. 2021

취업 안되는 취준생 특징

"문제는 XXX이야"

제목이 좀 자극적이긴 하나, 계속된 탈락에 의기소침해진 취준생들이 알아두면 좋을 내용, 아니 꼭 알아뒀으면 하는 내용이다.


취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랑 비슷한 스펙, 조건의 친구는 애저녁에 붙어 나갔는데 나는 왜 여태 취준생일까. 

돌이켜보면 내 경험은 하찮고 남의 경험은 대단하다. 합격한 사람들은 다 나보다 대단한 삶을 살았고 나는 가진 것이 없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이 생각이 바뀐 것은 처음 은행에 취업하고 나서이다. 입사 후 동기들과 친해지며 직간접적으로 스펙을 알게 되면서 취업에 스펙 자체가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이후 다양한 직장인을 만나고 기업 인사담당자를 만나면서, 그리고 내가 직접 사람을 뽑기도 하면서 취업에 스펙은 절대반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동일한 스펙일 때 더 빛나는 지원자가, 아니 조금 떨어지는 스펙에도 눈에 띄는 지원자들이 결국엔 취업에 성공했다. 수년간 나에게 취업을 물어본 많은 취준생들의 결과도 비슷했다. 그들의 취업을 결정한, 그들을 더 반짝이게 만든 결정적 한가지. 그건 바로 긍정성이다.


김 빠지는 소리라 생각하고 욕을 박는 취준생이 있다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내가 느낀 바는 그렇다. '나는 된다'는 마음을 가지고 취업에 임하는 취준생들은 기본적으로 지원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일단 쓴다. 내가 들어갈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쓰고 본다.


'어차피 안 될 거..'라는 부정적인 마음을 가진 취준생들은 지원하기 전에 지원할 기업을 성심성의껏 거른다. 괜찮은 기업이라도 내가 들어갈 수 없을 거 같은 기업, 별로 관심에 없던 기업이지만 처우가 안좋아 쓰기 꺼려지는 기업 등. 마치 심사위원이 된 양 고르고 또 고른다. 이 친구들이 열심히 고르고 고민할 시간에 누군가는 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쓴다.


긍정적인 친구들의 자소서는 재미있다.

그들의 자소서는 이야기 보따리이다. 별 거 아닌 경험을 어떻게든 직무, 기업과 연결시켜 잘도 꾸며 쓴다. 그만큼 본인의 경험, 그리고 기업, 직무에 확신을 가졌다는 의미다. 반대로 부정적인 친구들의 자소서는 괜찮은 경험도 참 재미없고 기계적으로 풀어낸다. 복붙의 문제가 아니라 소재에 대한 확신 문제이다. 확신은 마음가짐에서 나온다. 같은 복붙을 했다 해도 이런 차이는 읽는 사람에게 한번에 와닿는다.


면접에서 이런 차이는 더욱 확연해진다. 극도로 긴장된 상황에서 확신 없는 지원자들의 태도와 답변은 자소서보다 더 김 샌다. 이십대 어리숙한 지원자들의 어설픈 블러핑은 인담자 눈에 쉽게 걸린다. 아무렴 그간 마주한 지원자가 몇명인데. 게다가 긍정과 확신에 찬 지원자 옆에서는 더 눈에 띄기 마련이다.


좋게 생각하자. 내 경험이 하찮고 남의 경험은 대단해 보일 수 있으나 이것이 취업 자체를 결정하진 않는다. 아니 일부 결정되는 경우도 있으나 100%는 아니다. 그럼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내 경험에 확신을 가지고, 내 미래에 믿음을 가지고 일단 쓰는 것이다. 결론이 허무할 순 있으나 원래 세상이 그렇다. 본질은 늘 시시하고 별 거 없어 보이는 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질에 충실하느냐 무시하느냐가 인생의 크고 작은 결과를 결정할 것이다. 건승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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